이동통신 3사 가운데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에 비해 증가한 곳은 LG텔레콤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사 공통적으로 올초 발신자번호표시(CID) 서비스 요금인하와 계절적인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LG텔레콤의 우량가입자 유입이 큰 몫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지난 3월 27일 합법화됐지만 3사 모두 1분기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 올 한해 시장이 과열되면 보조금 부담은 이익 감소로 직결될 전망이다.
2일 KTF(대표 조영주)는 3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서비스 매출 1조2697억원에 당기순익 12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은 5.5% 증가하고 당기순익은 20.1%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2% 줄어든 수치다. 무선데이터 매출은 1781억원으로 접속료를 제외한 서비스 매출 가운데 17.2% 수준으로 무선인터넷 콘텐츠 확대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또 1분기 전체 순증가입자의 41%에 해당하는 23만7000명의 가입자를 확보, 분기 가입자 유치실적은 선방했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은 직전 분기에 비해 10.5%나 늘어난 278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분기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도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당기순익이 각각 3.3%, 24.7%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증가했다. LG텔레콤은 1분기 서비스 매출 72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9%, 전 분기 대비 1.5% 각각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직전 분기보다 11.2% 감소했다. 연초 시장과열로 마케팅 비용을 1762억원가량 지출해 서비스 매출 대비 24% 비중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