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는 유선전화 대체제 아닌 `신규시장`

 ‘인터넷전화가 시내전화 대체재인가?’

지금까지는 ‘그렇다’는 대답이 주류였지만 점차 ‘아니다’라는 답이 설득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인터넷전화가 유선전화의 대체재가 아닌, 신규 비즈니스라는 주장이다.

실제 인터넷전화를 별도의 역무로 구분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일본과 네덜란드 등은 인터넷전화를 유선전화에 포함하지 않는 별도의 시장으로 정의·분석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공정경쟁연구실 변정욱 연구위원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국내에는 아직 경제적 시장 획정에 대한 연구가 없으나 시장 전개에 따라서는 획정 이슈가 본격 제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위원에 따르면 일본은 이미 지난해 인터넷전화(IP전화)를 별도의 시장으로 보고 관련업체들에 시장 획정을 위한 업계 의견을 제출토록 해놓은 상태다. 일본은 인터넷전화가 시장 초기임을 감안, 시장 지배력 평가는 하지 않았으며 △050 식별번호 인터넷전화와 무선 IP전화와의 차이 △IP전화와 브로드밴드 서비스 △기업용 및 가정용 시장의 구분 분석을 제시했다.

네덜란드는 인터넷전화가 유선전화의 대체재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유선전화 시장 획정에서 인터넷전화 부문을 분리했다. 인터넷전화를 기존 일반전화(PSTN)에 적용하던 규제에서도 배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070 식별번호 전화가 기존 유선 사업자들이 자기잠식(카니벌라이제이션)을 우려하면서 활성화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와이파이폰(무선랜 인터넷전화) 등이 등장하면서 시장 환경도 급변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기존 유선사업자가 주도해온 070 인터넷전화보다는 스카이프·네이버폰 등의 소프트 폰이 오히려 주류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한 별정사업자 관계자는 “정부가 070 착신번호에 대해 규제하고 있으니 사업자들도 소프트폰 형식의 발신전용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수신은 이동통신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중”이라며 “제도화 1년 만에 인터넷전화 시장 환경이 빠르게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