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메모리형 디지털 음반 등장

세도나미디어는 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디지털 디스크(D.D) 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세도나미디어는 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디지털 디스크(D.D) 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별도의 재생기기 없이 구입 즉시 들을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 디지털 음반이 등장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세도나미디어(대표 김영진)는 3일 디지털기기 전문업체 이지맥스(대표 이영만)와 공동개발한 플래시메모리형 디지털 음반 ‘디지털 디스크(D.D)’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미리 저장된 음악만 듣는 MP3플레이어’로 정의할 수 있다. 즉 CD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음악 저장매체로 사용한 것이다. 음질은 MP3보다 훨씬 좋고 CD에는 조금 못 미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체 재생 기능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반복·임의 재생·구간 반복·이퀄라이저 등 일반적인 MP3플레이어에서 제공하는 기능도 편리하다.

 플래시메모리 특성상 외부 충격에 강하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으며 성냥갑 크기로 휴대하기도 쉽다. 일반인이 내용물에 접근할 수 없어 불법 복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은 음악 권리자에게 희소식이다.

 디지털디스크는 올해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음악산업 전시회 ‘미뎀(Midem) 2006’에서 공개돼 해외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또 유럽 5개국에 판매 에이전트 계약을 이미 맺고 일본 진출도 협상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디지털디스크로 나온 첫 번째 앨범은 인기가수 SG워너비의 3집 ‘서드 마스터피스(3rd Masterpiece). 음반 판매량과 온라인 음악 사이트 순위에서 선두를 달리는 앨범으로 디지털디스크의 인기몰이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낮은 가격 경쟁력이 걸림돌. 1만원을 조금 넘는 CD나 곡당 500원 정도인 디지털음원과 달리 디지털디스크는 1만8000원선에 책정됐다.

 박현 세도나미디어 이사는 “차세대 음반의 역사적인 시작을 국내 최고 인기그룹 SG워너비와 함께해 기쁘다”며 “재생기기 없이도 구입 후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디지털디스크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