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PAN 표준화 논의 급진전

 무선 근거리개인통신망(PAN)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연합단체가 출범한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망 기반의 PAN 플랫폼 표준화 논의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파진흥협회와 SK텔레콤 등은 최근 주요 이동통신사·단말제조사·주변기기업체들과 함께 내달 ‘무선 PAN동맹’(가칭)을 결성키로 하고 이 기구 출범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무선 PAN동맹’은 이동통신 기반의 PAN 플랫폼 단체 표준을 정하고 국내외 업체들에 라이선스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94년부터 에릭슨·노키아·도시바·인텔·마이크로소프트·모토로라·NTT도코모 등이 참여해 운영중인 ‘블루투스 시그’(Bluetooth SIG)처럼 단체 표준을 정하고 이를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이동통신 플랫폼 및 서비스 분야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다른 나라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점에서 세계시장 선점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전파진흥협회 관계자는 “차세대 서비스인 무선 PAN 활성화를 위해 관련 플랫폼 단체 표준을 정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직 세계 PAN시장이 개별 무선 기술별로 규격을 정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국내에서 상위 단계의 플랫폼 표준을 만들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자진흥협회는 최근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무선 PAN 플랫폼 표준의 필요성을 알리는 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내달 창립총회를 갖고 ‘무선 PAN동맹’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표준화 범위는 휴대폰에 적용할 수 있는 하이레벨 플랫폼 영역 중심으로 향후 이를 자동차·홈네트워크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이동통신 3사를 비롯, 관련 단말 제조사 및 주변기기업체들이 참여한다.

‘무선 PAN동맹’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블루투스 기반으로 PAN 플랫폼을 개발하고 하반기 이후 출시할 휴대폰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PAN 표준화를 서비스 활성화의 핵심 과제로 판단하고 KTF와 LG텔레콤 등 타 이통사에도 ‘무선 PAN동맹’을 통해 규격을 공유하고 관련 표준화도 함께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KTF 측은 “이달초 ‘무선 PAN 동맹’ 참여 제의를 받아 아직 동참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여러 곳의 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인력을 분산하는 것 보다는 현재 가동 중인 위피 포럼을 중심으로 PAN 표준화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여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