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조금 제도 시행 이후 이동통신 시장이 보상기변을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중저가 단말기 제조사들이 새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SK텔레콤이 장기 가입자 이탈방지를 위해 보상기변 판매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브랜드는 애니콜, 가격은 50만원대 이상 단말기’ 판매가 늘고 있는 데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상기변 수요가 SK텔레콤에서 판매하는 애니콜 단말기로 몰리면서 삼성전자와 팬택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SK텔레콤과 거리를 두고 있는 LG전자와 KTFT가 새 보조금 제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쏠림현상 가시화=4월에 이어 이달에도 애니콜 판매량은 종전 대비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브랜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 1분기 평균 49%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의 내수 점유율은 최근 6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토로라의 초박형 휴대폰 레이저(RAZR)와 팬택계열 스카이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SK텔레콤의 보상기변 비중이 종전 20%에서 최대 80%까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에서는 애니콜 V840과 V740, 스카이 IM-U100, 레이저 MS500 등 고가 슬림 단말기 판매가 늘고 있다.
◇제조사 묘안찾기 골몰=LG전자는 현재 이동통신 시장변화를 주도하는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위성DMB폰 및 중가대 전략 단말기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LG텔레콤에 공급하는 기분존폰, KTF와 LG텔레콤을 통해 판매하는 지상파DMB폰 3차 모델(LB-1500·KB-1500)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판매장려금 확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SKT에 대한 공급물량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FT도 KTF에 대한 자사 단말기 라인업에 신모델을 추가해 시장점유율을 현행 5∼6%에서 7∼8%까지 높여나갈 예정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공급가격 인하와 장려금 확대 등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에서는 순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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