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 시장 1위인 델이 1분기 실적이 연초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밝히자 주가가 하락했다.
델은 8일(이하 현지시각) 1분기 실적이 연초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델은 1분기 실적이 분기 중반 이후에 가격을 인하한 데 따른 결과로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델은 1분기 실적 전망을 지난 2월 예상치인 매출 142억∼146억달러, 주당이익 36∼38센트에서 매출 142억달러, 주당 이익 33센트로 낮췄다.
델은 지난해 2분기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낮은 규격 시스템의 가격을 인하하면서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케빈 롤린스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델은 높은 규격의 시스템 시장으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이동함으로써 또 다른 실수를 저질렀다.
한편 이번 발표는 델이 컴퓨터의 평균 판매가격 하락과 해외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시장 우위를 잃기 시작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그 결과 이날 델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5.5% 하락한 24.98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인 7일에는 델이 올해 대만에서 부품 조달액을 당초 100억달러에서 125억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전날 대비 2.9% 오른 26.4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델의 주가는 지난해 7월 41.99달러를 기록한 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T는 이번 발표가 PC 시장의 경쟁사들이 델을 따라잡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을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처럼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주가가 지난주 기록한 12개월래 최저가인 25.1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델의 주식은 견실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오랫 동안 반드시 보유해야 할 기술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델은 가격 인하 결정이 향후에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빈 롤린스 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델이 고객 지원 인프라와 품질에 투자하고 가격 조정을 가속화함으로써 성장과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을 계속 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델은 1분기 실적을 오는 18일 발표한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