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부터 방송위원회를 이끈 2기 방송위원들이 9일 법률이 보장한 임기를 모두 채운 가운데 10일부터 3기 방송위원 선임 전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선다.
노성대 위원장을 비롯해, 이효성 부위원장, 양휘부·성유보·박준영 상임위원 등 9인의 방송위원들은 9일 제21차 임시회의를 열고 마지막 임기 만료일 일정을 마쳤다. 방송위원의 임기는 3년이며 이번 2기 방송위원은 2003년 5월 10일 선임됐기 때문에 9일이 임기 만료인 셈이다. 9인 방송위원은 그러나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그 직무를 행한다’는 방송법에 따라 3기 방송위원이 구성돼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날까지 현재 권한과 책임을 져야한다.
◇2기는 유종의 미=청와대와 국회에서 방송정책 연속성 차원에서 일부 방송위원의 연임이 거론되는 가운데 2기 방송위원은 3년간 임기의 마무리에 나선 상황이다. 노성대 위원장은 지방의 모 대학으로부터 교수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성 부위원장도 학교(성균관대)로 복귀할 수 있는 상황. 성유보·박준영·양휘부 상임위원도 각기 3년간 ‘유종의 미’ 찾기에 나섰다.
노성대 위원장은 최근 출입기자들과의 산행에서 “제대 말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유보 위원은 “이해관계가 너무 첨예해 결정을 내려도 한번에 정리되지 않는 문제도 있었는데 3기 때는 정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3기는 언제쯤=국회나 방송계에선 이달 31일 지방선거 이후에나 3기 방송위가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에선 여전히 추천몫을 두고 정당간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추천몫은 6인이지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3인씩을 요구하고 있고 여기에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배려를 바라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그러나 국회 몫 조율이 이달중 타협점을 찾아, 3기 방송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지적한다. 실제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그간 조율을 위해 물밑 접촉을 펼친 정황도 포착된다. 방송위원 하마평도 무성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방송위원장급 위원으로는 현직 방송위원을 포함해 K사 J씨, S사 S씨, S사의 P씨, 전직장관 J씨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