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노어 플래시 사업부문을 분사 또는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점유율 하락과 실적악화에 따라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던 인텔이 노어 플래시 공장과 메모리 공정 기술 개발을 플래시메모리 그룹으로 통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9일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적자를 내고 있는 메모리 사업 부문이 인텔의 주요 구조조정 대상일 것이며, 특히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에 밀린 노어 플래시 부문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아메리칸 테크놀로지 리서치의 더그 프리드먼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최근 노어 플래시 생산을 핵심 조직에서 분리했다. 이는 분사 또는 사업 매각의 조짐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에대해 즉각 부인했다. 인텔 관계자는 “인텔은 우리의 노어 플래시 사업을 매각이나 분사할 계획이 없다”며 “노어 플래시 메모리 제품 개발, 기술 개발, 마케팅, 제조 및 물류 지원 조직을 플래시메모리 그룹(FMG) 산하로 할당했으며 브라이언 해리슨 부사장이 이를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사업부문 조정의 목표는 개발, 제조 및 유통 등 모든 부문에서 밀접한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함이며 이를 통해 노어 플래시 메모리 사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낸드 플래시 사업 역시 플래시 메모리 그룹 사업부문 소속이다. 이미 인텔은 노어 대신 급성장을 거듭해온 낸드 분야에도 눈을 돌렸다. 이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IM플래시테크놀로지’라는 낸드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또 PC 시장 침체와 치열한 경쟁으로 지난달 결국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앞으로 90일내에 회사내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칠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경쟁사인 AMD는 후지쓰와의 노어 플래시 합작 자회사 스팬션을 분사했다.
그러나 노어 플래시 외에 인텔은 AMD와의 경쟁에서 점차 밀리는 형국이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버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80%를 밑돌았으며 이제까지 두자릿수 성장을 해온 인텔은 지난 1분기 순익이 38% 떨어지고 올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3%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등 실망스런 실적을 보였다.
프리드먼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인텔이 최근 발표한 v프로 플랫폼이 기업 시장에서 PC 채널 파트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텔은 최근 2년마다 새로운 아키텍처를 발표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제까지는 아키텍처 사이클이 4년이었다. 이는 이제까지 CPU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인텔이 현재 흔들리는 아성을 지키기 위해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