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과 한국축구협회가 월드컵 ‘매복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케이블TV 업계가 준비중인 월드컵 기간 데이터방송 시범서비스도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리아풀 관계자는 “FIFA나 월드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FIFA의 단속활동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자칫하면 손해배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FIFA가 새로운 미디어에는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어 데이터방송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IFA가 월드컵 매복 마케팅을 집중 단속하는 이유는 공식 스폰서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준비하던 케이블TV 업계는 뒤늦게 대처방안 수립에 나섰다. 이번 데이터방송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알티캐스트 관계자는 “케이블TV협회와 논의를 통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표현은 모두 빼기로 했다”며 “‘월드컵’ ‘독일 월드컵 로고’ ‘FIFA’ 등의 용어는 모두 사용하지 않고 서비스명도 변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준비중인 승패 맞히기, 경품 제공 등의 이벤트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FIFA는 월드컵 승부 결과 맞히기와 이를 통한 경품 제공은 도박의 소지가 있어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영동 방송협회 차장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지상파 방송사들이 ARS를 통한 승패예상 서비스를 했다가 문제가 돼서 중단한 전례가 있다”며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FIFA의 단속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