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세계 최대 보안전시회인 미국 ‘ISC 2001’. 전시장 한 켠의 국내 중소벤처들은 보안기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DVR를 선보이며 기술트렌드를 이끌었다. 당시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한 일본 주요기업들은 해상도가 뛰어난 아날로그 제품(VCR)을 고집했다. 하지만 5년뒤 모든 보안기기는 디지털로 전환됐다.
2006년 IFSEC 19번 홀 한국관에 자리잡은 국내 50여 중소벤처 기업은 디지털에 이어 네트워크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으로 전시장을 달궜다. 파란 지붕으로 통일성을 강조한 한국관은 전시장 중앙을 조금 벗어나 있었지만 좋은 제품을 찾는 바이어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제 2의 전성기를 맞기 위한 도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파인트론(대표 최병봉), 피카소정보통신(대표 김동연), 아이캔텍(대표 홍순호), 나다텔(대표 김승범), 마이크로큐닉스(대표 이병열), 인베스트클럽(대표 이성모), 세연테크(대표 김종훈), 어드밴텍테크놀러지스(대표 최영준) 등 주요 DVR, CCTV카메라 업체들은 MPEG4방식으로 영상의 압축률을 높이고 이를 IP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DVR와 CCTV카메라 제품군을 선보이며 네트워크 시대를 여는데 주력했다. 아이캔텍 등은 GE에 네트워크 감시 솔루션 제공 협상을 진행하는 등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브랜스(대표 원용광)는 저장 위주의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전송위주로 전환한 네트워크영상서버(NVS)를 소개했다. NVS를 사용하면 대형 빌딩에 설치된 수천 대의 카메라에서 나온 영상을 건물내 IP네트워크를 통해 한 곳으로 모아 볼 수 있다. 원용광 브랜스 사장은 “지금까지는 아날로그 카메라 영상을 DVR에서 디지털로 전환해 저장했지만 앞으로는 카메라부터 전송 및 저장까지 모든 과정을 HD급 고화질 영상으로 디지털화하는 추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인식 솔루션도 네트워크 바람을 탔다. 슈프리마(대표 이재원)는 무선랜에 연결되는 고급형 지문인식 출입통제기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니트젠(대표 배영훈)의 출입통제기는 최대 255대의 단말기가 하나의 네트워크에 연결돼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완전 암흑 속에서도 장거리 사물을 인식하는 세큐포인터(대표 김기남)의 줌 일체형 적외선 카메라와 차폐된 상태에서 렌즈의 기능을 조절하는 엑스트론아이앤티(대표 김창석)의 CCTV카메라 등도 주목받았다.
지멘스의 빌 베리 매니저는 “보안기기들은 빌딩의 다른 시스템과 연계해 확장되면서 솔루션 비즈니스로 변화되고 있다”며 “인터넷 네트워크 기술과 연계한 확장이라는 점에서 한국업체들도 유리한 국면을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밍엄(영국)=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