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토종 솔루션 공급업체의 세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것은 토종 솔루션 공급업체들이 기업 환경을 잘 이해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꾸준히 연구개발한 결과다. 그동안 일부 사용자의 외산 제품 사대주의 사상으로 인해 정착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 솔루션을 중심으로 점차 토종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 오히려 이제는 해외 수출을 시작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솔루션이 세계적인 솔루션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련과 역경이 도사리고 있다.
첫째, 대부분의 회사가 국내 제품이라면 성능이나 기능이 좋더라도 저평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영문화돼 있는 문서나 기능을 보고 어느 나라에서 개발한 제품이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둘째, 국내 솔루션이라고 하면 무조건 가격체계를 무시하려고 하는 고객사들의 대응과 경쟁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솔루션의 질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솔루션의 신뢰도마저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셋째,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한계점이 있다.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우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제품을 갖춰야 한다. 더불어 많은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국내 솔루션 업체 대부분은 당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솔루션을 만들어내기 위해 솔루션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살아 있는 솔루션, 즉 ‘사업화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불철주야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라클이나 SAP와 같은 세계적인 솔루션 업체가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국내 업체가 세계적인 솔루션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솔루션 성능과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최고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하는 개발자 의지와 노력만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솔루션과 회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가질 때다.
◆윤주덕 미라콤아이앤씨 이사 jude@mirac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