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스에 맞서 ‘성공’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인 주니퍼네트웍스가 11일로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한국지사 설립은 정확히 6주년이다. 강익춘 한국주니퍼네트웍스 사장(45)은 ‘행운의 연속이었다’는 말로 지난 10년과 6년이란 기간을 표현했다.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아이템과 필요한 사람들이 뭉쳐 신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본사 10년, 지사 6년 동안 ‘감히, 어떻게’라는 수식어가 붙는 일을 해 왔습니다. 현재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 환경에서도 이 같은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행운이 뒤따랐지만, 최근에는 시스코의 역공에 만만치 않은 시련을 겪고 있다. 아울러 시스코가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일반기업 시장까지 공략해야 하는 힘든 고개를 넘고 있다.
“8대2의 비율인 통신사업자와 일반기업 시장 매출을 5대5까지 맞춰갈 것입니다. 통신사업자 시장의 현재 지위를 유지하며 기업 시장 매출을 늘려갈 것입니다.”
기업 시장에서의 성공을 예측하는 이유를 물었다. 답은 일반기업이 통신사업자급 장비를 소비하는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포털·게임·전자상거래 분야는 물론이고 대기업이 원하는 통신망은 이미 엔터프라이즈(일반기업) 수준이 아닙니다. 통신사업자에 버금가는 장비를 필요로 합니다. 통신사업자급 장비를 일반기업에 팔 수 있는 시점이 온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은 통신사업자용 대용량 장비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이들 장비를 통해 일반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만나고, 담당 부서에서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익춘 사장은 “이전에는 10명 중 5명이 주니퍼라는 회사를 알았지만, 지금은 10명 중 8, 9명은 알고 있다”며 “한국 지사 10주년을 맞는 시점까지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