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기업은 반드시 모험정신이 있어야 하며 혁신을 위해 용감히 도전하고 실천해야 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성공 벤처기업가인 웨이 신 방정그룹 회장이 10일 성균관대와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한·중 국제포럼에서 ‘지속적 혁신,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기조연설에서 한 말이다. 웨이 회장은 ‘중국 10대 IT인’ ‘중국 최고의 벤처기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연설 내내 혁신, 특히 ‘지속적 혁신’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혁신을 ‘작은 승리’로 표현하며 “기업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작은 승리를 쌓아 큰 승리를 일궈내는 지속적 혁신이 가장 현실적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제2의 벤처 붐’을 목표로 벤처활성화 대책을 펼치고 있다. 이 여파로 코스닥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벤처업계 전체에 화색이 돌고 있다.
그러나 과거 벤처 붐 때와는 뭔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도전과 모험 정신으로 무장한 신생 벤처사업가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 벤처캐피털업체 사장은 “과거에는 대기업·대학·연구소 등의 기술자가 대거 창업해 어느 곳에 투자해야 할지 고르기가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안타까워했다.
곽성신 코스닥시장본부장도 9일 본사가 주최한 벤처포럼에서 “벤처가 경제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으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 벤처 버블기에 비해 창업열기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모험과 도전정신을 갖춘 신생 벤처사업가는 왜 등장하지 않는 것일까.
사회 전반적으로 모험과 도전정신을 몹시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예컨대 정부의 혁신형 중소기업을 봐도 알 수 있다. 2008년까지 3만개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혁신형 중소기업은 신용보증기관·벤처캐피털 등이 선정하는데, 이들 기관은 지난 벤처 버블기에 심하게 손실을 봐 최근에는 보수적으로 투자와 보증을 하고 있다. 속된 말로 도전과 모험정신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사회 전체전으로 도전과 모험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를 살리는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