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나노브랜딩 시대

[클로즈업]나노브랜딩 시대

 나노 브랜딩 시대=요즘 ‘나노’가 쿨하고 멋진 명품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뜨고 있다. 애플은 ‘아이팟 나노’라는 아이팟 제품 브랜드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삼성의 은나노 세탁기는 세계적인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미국 버팔로의 ‘나노 다이내믹스’ 골프공은 미국골프협회의 공인구로 채택됐다. 이 밖에도 나노 신소재로 만든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 심지어 나노 젖꼭지까지 시판되고 있는 실정이다.

바야흐로 너도나도 ‘나노’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제품의 고급화, 명품화를 내세우는 나노 전성시대가 된 듯하다.

‘나노’는 그리스어로 난쟁이를 나타내는 ‘나노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최근에는 분자급의 미세한 물리학적 계량단위(1나노=10억분의 1)로 통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왜 앞다퉈 나노 마케팅에 매달리는 것일까?

이 책은 이 같은 최근의 의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전자신문 기자로 수년간 나노분야의 현장을 취재해 온 저자는 “나노는 공상과학(SF) 영화의 공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라고 자신있게 주장한다.

지난 1959년 리처드 파인만이 처음 나노세계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반세기 지난 지금 그가 말한 불가능한 세계는 현실화되면서 실체와 무관한 이미지를 파생시키고 있다.

‘나노 브랜딩 시대’는 이처럼 세계 산업계·과학계를 휩쓸고 있는 나노혁명에 대해 나노의 정의에서 미래경제에 미치는 나노기술의 영향력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전자신문에 지난 3년간 연재됐던 나노 연중기획 기획 시리즈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노혁명의 흐름을 독자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설명하며 글로벌 나노 경제시대의 도래를 설파한다.

세계는 이미 신기술 패권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 중심에 바로 나노기술이 있다. 전 세계 과학자와 기업은 나노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책은 △나노 기초 개념에서부터 △삼성의 나노 반도체 기술혁명 △애플이 제2 전성기를 맞이하게 만든 주역 ‘아이팟 나노’의 명품전략 △IBM과 인텔의 나노 원천기술을 둘러싼 특허전쟁 등 숨가쁘게 진행중인 각국의 나노 주도권 전쟁도 자세히 묘사해 흥미를 돋운다.

또 20년 후를 가상해 △우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스마트 먼지 등 나노기술로 바뀌게 될 놀랍고도 신기한 미래를 현장감 있는 필체로 그리고 있다.

그동안 어렵게만 여겨지던 나노세계를 조목조목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흥미를 이끌어낸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김인순 지음. 클릭앤클릭 펴냄, 1만원.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