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디어 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10일 MS가 변신을 위해 자사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 MSN과 비디오 게임기 X박스의 콘텐츠 확대 양상을 분석·보도하면서 앞으로도 관련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MS는 지난 4일 뉴욕의 온라인 게임 광고업체 ‘매시브’ 인수를 발표했고 지난 달엔 X박스 360 콘텐츠 개발을 위해 영국의 게임 개발업체 ‘라이언헤드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지난 주에는 야후의 일부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콘텐츠 긴급 수혈 중압감=MS는 SW업체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웹 쪽에 더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구글 등이 웹에서 MS 제품과 경쟁하는 워드 프로세싱 SW와 여타 툴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온라인 광고를 유치해 돈을 벌고 사용자들에게 이 SW를 무료 제공한다. 이 때문에 MS는 MSN의 콘텐츠와 게임기인 X박스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 등에 집중 투자해 급성장 중인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입지확보를 노리고 있다. MS가 자사의 핵심 SW 사업 외에 조기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 및 미디어 분야에서 파트너십 체결 및 기업 인수를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다양한 협력=월가 및 실리콘밸리 전문가들과 토론을 거쳐 MS가 추가로 5건의 파트너십 및 기업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분석가들은 우선 MS가 AOL 및 타임워너와 제휴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임워너가 지난해말 구글과 검색엔진 계약을 맺었고 구글이 AOL의 지분 5%를 1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음에도 불구, 딕 파슨스 타임워너 CEO와 MS경영진들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MS가 타임워너에 엄청난 현금을 투자할 가능성까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MS가 거대 미디어 기업 디즈니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 견원지간인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픽사 스튜디오를 디즈니에 매각한 후 이사회 일원이 됐기 때문이다.
<>소기업 인수 가능성 높아=MS가 콘텐츠 기업을 완전히 인수한다면 훨씬 소규모로 이뤄지리란 전망이다.
최근 타임워너와 몇몇 투자사로부터 1250만달러를 유치한 신생 인터넷 TV 업체 ‘베오 네트웍스’를 인수 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MS가 콘텐츠를 고르고 그것에 게재될 광고를 개발할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기에는 폭스 임원 출신 벳시 그린이 올초 설립한 온라인 서비스 업체 ‘미디어 매치 메이커’와 LA에 있는 ‘대비-브라운 엔터테인먼트’ 등이 꼽힌다. 이밖에 인터넷 와이파이 접속 가정에 고품질 비디오를 제공하는 ‘러커스 와이어리스’ 같은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비즈니스위크는 “빌 게이츠가 MS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을 때 이처럼 미디어와 크게 연관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변화를 맞은 MS가 눈앞에 펼쳐진 큰 시장에서 뒤처져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