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음악 시장 패러다임도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5년 일본 디지털 음악 시장 규모

 일본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이 우리나라처럼 디지털음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소장 김상현)는 일본레코드협회(RIAJ)가 최근 발행한 ‘2006 일본 레코드산업 보고서’에서 지난해 일본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343억엔(약 282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일본 디지털음악 시장규모가 150억엔(약 1239억원)으로 2002년 우리나라 시장 규모(1345억원)에도 못 미쳤다는 점을 감안할때 놀라운 성장세다. 2004년 우리나라 디지털음악 시장 규모가 2014억원이었으므로 1년만에 2년의 격차를 극복한 셈이다.

 특히, 이같은 성장세는 초고속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이 일본의 전통적인 저작권 보호 의식과 맞물리면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일본이 아시아 온라인 콘텐츠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직 집계중인 지난해 우리나라 디지털음악 시장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일본 디지털음악 시장의 성장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파르게 나타난다. 1분기 5만 2000여회였던 다운로드 수가 4분기에 8만 2000여회까지 늘어나면서 1분기 66억 4400만 엔(약 543억원)이던 매출 역시 4분기에는 104억 7400만 엔(약 856억원)까지 증가했다.

디지털 음원 매출의 대부분은 모바일 분야, 그중에서도 원음 벨소리나 착신음악 콘텐츠가 차지했다. 이처럼 한 곡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모바일용 음악 콘텐츠가 일본에서 본격 서비스되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부터라는 점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 역시 다운로드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로 원음 벨소리 콘텐츠 등장을 꼽았다.

보고서는 또 소비자들이 음악에 대해 ‘듣는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액세서리처럼 ‘가진다’고 생각하며 인식이 변화한 것도 디지털 음원 시장 성장의 주된 이유로 내놨다. 기분과 상황에 따라 쉽게 바꾸는 액세서리의 특성을 닮아 다운로드 수 역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김상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장은 “워크맨으로 세계 휴대음악 시장을 이끌던 소니가 변화하지 못 하고 애플에 그 자리를 내 준 후 많은 자체 반성이 있었다”며 “소니가 휴대음악 플레이어 부문을 독립시키고 소니뮤직사이트와 공동투자한 회사를 통해 PC 및 모바일 디지털음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