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경기를 전국에서 지상파DMB를 통해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11일 “KBS가 신청한 춘천·부산·광주·서귀포 지역의 지상파DMB 실용화 실험국을 허가해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도권 지역에서만 볼 수 있던 지상파DMB가 일단 실용화 실험국 전파를 통해 전국에서 시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통부 관계자는 “KBS에 1.5MHz를 부여해 전국 4군데 송신소에서 지상파DMB 신호를 내보낼 수 있게 했으며 허가조건에 의무적으로 비디오채널 2개를 송출할 것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즉, KBS가 비디오 한 채널을 쓰되, 나머지 한 채널은 다른 방송사 콘텐츠에 임대해줘야 한다. 일테면 KBS가 방송하는 월드컵 경기와 다른 방송사가 담당하는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형태를 통해 최소한 월드컵 경기만큼은 전국에서 지상파DMB 단말기로 수신하도록 한다는 것. 이번 실용화 실험국 허가 기간은 8월 31일까지로 한시적이다.
그동안 KBS를 비롯해 MBC·YTN·지역민방·한국DMB 등은 월드컵을 전 국민이 지상파DMB에서 볼 수 있도록 실용화 실험국 허가를 내려줄 것을 주장해왔다. 실험국 신청만 20건이 넘는 상황이었다. 정통부는 그러나 실용화 실험국 허가를 내줄 경우 향후 지역 지상파DMB 선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을 우려해 고민해왔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