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DMB 수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보통신부는 특히 독일 월드컵을 십분 활용해 스위스·이탈리아·영국 등으로 DMB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중국을 발판삼아 아시아에서도 DMB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휴대폰 및 관련 장비업체들도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춰 내년을 DMB 수출 원년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장 개척에 동참하고 있다.
정통부는 14일 독일 월드컵 행사 기간 동안 각국 기자단과 정치인, 월드컵조직위 관계자 등에 DMB폰과 수신장치 등을 배포, 월드컵 관련 콘텐츠 및 교통·여행 정보 등을 제공하는 대형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중소기업으로부터 USB타입의 DMB 수신장치 1000대를 구매, 독일 바이에른주 방송위원회(BLM)에 전달했다. LG전자와 SK텔레콤도 유럽통화방식(GSM)단말기를 겸하는 200여대의 DMB폰을 전달했다. 정통부는 또 내달 7일, 노준형 장관이 현지 해외기자단 대상 간담회와 한국과 독일이 공동 주최하는 DMB서비스 시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통부는 또 비슷한 시기 DMB 시험방송을 준비중인 영국을 비롯, 독일과 ‘마이프렌드’ 협력을 체결한 이탈리아·스위스·오스트리아 등에도 DMB서비스가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된다. 정통부는 16일 열리는 광둥성 소대의 남방미디어그룹 및 광동모바일TV의 지상파DMB 개국행사에 김치동 전파연구소장을 특별 파견키로 했다. 이에 앞서 13일, 호남성 장사에서 열린 지상파DMB 기술시연회에도 정통부 담당자가 참가했다.
베이징·광둥·상하이 등에 잇따라 지상파DMB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과 광둥은 온타임텍이, 상하이에는 픽스트리가 각각 인코더를 공급했다. 칩 분야에서는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가 수출에 성공했으며, 명화네트와 트라이젠은 현지 기업과 제휴를 통해 단말기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섭 픽스트리 사장은 “베이징·광둥·상하이 지역 서비스 사업자 모두 연말까지 추가 채널 확장 목표가 있어 장비 추가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며 “휴대이동방송 규격을 채택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지상파DMB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장비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도 기대하고 있다.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특성상 자금 문제가 있어 과감한 마케팅과 투자가 힘들다”며 “세금 혜택 등 수출 촉진을 위한 정부차원의 정책적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혜선·권건호기자@전자신문, shinhs·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