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 미셸 위 등 해외파 탤런트와 스포츠 스타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에서도 해외파 힙합 가수의 인기가 높다.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늘어놓는 랩은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이를 문제삼는 힙합 팬은 없다. 느낌을 중요시하기 때문. 해외파 힙합 가수가 사랑을 받는 이유도 바로 음악에 독특한 느낌의 리듬과 랩이 담겨 있어서다.
인기 절정의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는 미국 스탠포드대 출신으로 미국에서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활동했다. 국내에서는 미국적 분위기의 리듬에 한국 사회에 대한 풍자를 담은 가사로 국내 힙합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2004년 발매한 ‘고래의 꿈’으로 유명한 그룹 부가킹즈의 리더 ‘바비 킴’도 미국에서 랩을 익혔다. 그의 음악은 흑인 솔에 힙합을 접목했으며 가사에서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과 감각적인 한국어가 잘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바비 킴은 올해 8월 새 음반을 출시한다.
5년 만에 돌아온 힙합 그룹 업타운의 ‘정연준’도 독특한 이력이 있다. 99년 홀연 미국에 간 정연준은 미국 정통 힙합을 배우고 돌아와 업타운의 5번째 음반을 냈다. 미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랩으로 표현했고 라틴음악과 힙합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업타운 5집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객원 여자 래퍼로 참여한 제시카 H.O는 뉴욕 태생이다. 제시카 H.O는 15세까지 미국에서 살다가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에 왔으며 2005년 싱글 앨범 ‘겟업(Get up)’을 발표했다. 자유자재로 고음을 구사하는 실력파 여성 뮤지션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