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질적·양적 성장의 또 다른 의미

최근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 사이에 PR업종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한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PR 공모전을 여는 것을 보면 ‘PR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PR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흐뭇함을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하고 싶어 하는 PR업종이 소문과 달리 지금까지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PR회사는 규모가 10명을 넘지 않으며 그나마 잘나간다는 회사도 20∼30명이면 업계에서 인정받을 정도다. 이러한 소규모 PR회사가 함께 경쟁하다 보니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을 시도하기보다는 PR업계 안에서만 싸우는 일이 많아져 업계 규모가 커지기 힘든 악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PR 전문 대행사인 커뮤니케이션신화·미디컴·오피큐알이 공동브랜드로 출범시킨 피알원은 국내 PR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여러 가지 면에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피알원은 기존 30∼40명 규모의 세 회사가 통합해 100여명의 조직과 5개 계열사를 갖췄다. 현재 100여개 기업 및 기관의 PR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피알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PR사로 거듭났다.

 피알원의 가장 큰 의미는 지금까지 소규모 에이전시 형태로 진행돼온 PR회사가 대형회사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피알원은 앞으로 기존 PR회사들과의 밥그릇 싸움에서 벗어나 광고 및 경영컨설팅사와 적극적으로 경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서비스 시장 개방에 따라 다국적 PR회사와 경쟁이 예상되는만큼 기존 PR회사와는 차별된 행보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물론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그 회사와 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수·매각·통폐합 등의 절차가 아닌 모든 구성 요소가 공통된 목표와 업계의 발전이라는 하나의 청사진을 그리며 태어난 피알원이 국내 PR업계에서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이용욱 피알원 전략기획팀 과장 ywlee@pr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