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인증 시스템 구축 본격화

 가입자별로 차별화된 부가서비스 제공을 겨냥한 KT의 신인증시스템 구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서울지역 신인증시스템 기본 장비인 라우터 입찰이 조만간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 시스템에 사용할 L4 스위치 업체 선정 작업이 본격화됐다. 특히 15일까지 입찰제안서(RFI)를 접수 받은 L4 스위치는 시스템 가동 후 트래픽 부하분산 및 이중화 기능 제공을 위한 것으로 본격적인 신인증시스템 운용을 알리는 장비라는 데 의미가 있다.

 라우터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서울은 약 630만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20%(130만∼140만)정도가 몰려 있는 지역으로 사실상 KT의 전국망 신인증시스템 구축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지금까지 KT는 충청남북도·전라남북도·강원도의 시스템을 완성한 바 있으며, 이번에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서울 지역을 제외하면 경상남북도와 경기도 지역만 남게 된다. 새로 도입되는 라우터는 오는 7월 말까지 설치를 마무리하게 되며 오는 9월 시작해 내년 2월까지 가입자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된다.

 KT의 신인증시스템은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하는 가입자를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특성에 맞는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이에 따른 개별 요금 부과를 가능하게 해 준다. 나아가 아직 도입 여부가 불투명한 인터넷 종량제, 즉 사용 시간 및 대역폭 등에 따라 차별화된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실용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라우터 입찰에는 현재 아이크래프트(주니퍼네트웍스)와 쌍용정보통신(레드백) 등 2개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L4 스위치는 LG-노텔·파이오링크·라드웨어 등 국내외 업체들이 입찰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지역 라우터 공급업체 선정은 6개월여간 미뤄져 왔던 사안이라 업체 선정 후 바로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L4 스위치는 이번에 처음 시작되는 공급업체 선정이라서 대부분의 대상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