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문업체 계보, 우리가 잇는다!’
이지엠텍·테크노모바일·유비컴 등 휴대폰 제조업계의 신흥 벤처기업이 단말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기업과의 철저한 차별화를 무기로 중견·중소 휴대폰 기업의 바톤을 이어받을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과 완전 차별화된 디자인·상품기획 및 현지 사업자에 최적화된 수출전략으로 고객만족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들 기업의 작년 대비 올해 매출이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지난 2003년 이후 세원텔레콤·텔슨전자·기가텔레콤이 경영난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비었던 국내 휴대폰 산업의 중간허리 역할을 이들 신흥 벤처기업이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엠텍은 ‘굿 디자인, 뛰어난 기능,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웠고, 테크노모바일과 유비컴은 각각 저가 유럽통화방식(GSM) 단말기 및 450㎒ CDMA 단말기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이미 127만대의 단말기 수출계약을 이뤄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규모를 넘어선다.
이상길 이지엠텍 이사는 “다양한 국가에서 비즈니스 협력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향후 3개월 간 구매요청서(P/O)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엠텍은 지난 2004년 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940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올해 1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종합상사와 중소 무역업체에서 잇달아 러브콜을 받고 있는 테크노모바일은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한국 브이케이와 영국 센도 등에 ODM방식으로 단말기를 공급하는 등 저가 GSM와 3세대 유럽통화방식(GPRS) 단말기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종근 사장은 “20달러대 GSM 단말기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은 27억원이었지만 올해에는 25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비컴은 러시아 내 450㎒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저주파수(450㎒ 대역)용 CDMA 단말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450㎒ 대역 CDMA 서비스는 기존 800㎒ 이상 대역 서비스보다 적은 수의 기지국으로도 넓은 통화지역을 보장받기 때문에 국토가 넓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유비컴 매출액은 지난 2004년 142억원에서 지난해 350억원 이상으로 급성장한 바 있다.
한편 그동안 국내 휴대폰 제조업계의 허리역할을 해오던 기업 가운데 세원텔레콤과 텔슨전자는 현재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아 청산작업을 진행중이다. 기가텔레콤은 CDMA 사업부가 중국계 미국회사 유티스타컴에 매각됐고 회사는 모델라인에 인수됐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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