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세계화 계획은 축구의 A매치와 같다.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16일 IT리더스포럼 5월 조찬모임의 ‘혁신이 미래를 만든다’는 기조발표에서 HSDPA 상용화를 지렛대로 세계시장 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또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채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해외사업이 미래다=김신배 사장은 SK텔레콤의 해외사업을 ‘국내통신시장 이후’(Beyond domestic telco)라는 말로 정의했다. 보다폰(26개국 1억7930만명)·T모바일(17개국 8660만명)·텔레포니카(24개국 9910만명)·싱텔 (7개국 2480만명) 등이 자국 가입자를 뛰어넘는 규모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국내 사업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
SK텔레콤보다 경쟁력이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싱가포르·멕시코 등의 사업자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제1이동통신사업자로서 국내에만 안주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김 사장은 실제로 ‘TTL’을 벤치마킹한 이스라엘 사업자가 최근 3위에서 2위로 도약한 사례를 들며 SK텔레콤의 서비스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임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특히 “이달 미국에서 시작한 힐리오의 가상이동사설망(MVNO)서비스도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폭발적 반응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중국·인도·인도네시아 외에 추가로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국가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신배 사장은 “아시아 국가 중에는 있으며 구체적으로 밝히면 협상가격이 치솟아 발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하겠다=김신배 사장은 인재육성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3∼4G 이동통신 시장경쟁에서 우량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직 통신 전공보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사장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연구개발(R&D) 인력을 대폭 늘리겠다”라며 “특히 국내외 구분 없이 내장형(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배 사장은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깨어 있는 자본주의가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며 “사회책임경영(CSR)을 잘하는 SRI 펀드가 성과가 높다는 것이 증명됐듯,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