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YTN, 지자체 선거에서 새 파워로 부상

 사진설명 : 오는 5월 31일 지방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 역시 ‘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방송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SO업계가 기획한 케이블TV 선거방송 캠페인.

 전국 케이블TV 사업자(SO·종합유선방송사)와 시사보도채널 사용 사업자(PP)인 YTN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매체 파워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SO들과 YTN은 5·31 지방선거에서 상호 방송업무 협력관계 아래 본격적인 선거방송 체계에 들어갔다. ‘선거’는 지금까지 미디어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였으며 KBS·MBC·SBS 지상파 방송사가 사실상 이를 장악해왔다. 그러나 전국 1300만 가입가구를 확보한 SO와 24시간 보도체계를 확립한 YTN이 도전장을 내고 새 선거방송 주체로 떠올랐다.

◇SO+YTN 모델=SO와 YTN의 선거방송 협력은 기본적으로 △뉴스 화면·프로그램 교환 △공동 취재·제작 등이다. 전국 100여 SO는 자체 채널을 보유하고 지역 소식을 전할 수 있는 플랫폼사업자다. 즉, 전국에 걸쳐 100여 취재본부가 존재하는 셈이다. 지상파방송사의 취재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밑바탕까지 뿌리를 내렸다는 게 강점이다. 또 SO는 가시청가구 수가 전국 70% 이상에 이른다.

YTN은 보도PP로 자리잡았지만 지역까지 취재 영역으로 삼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게 사실. SO와 YTN이 손잡고 서로 단점을 보완해 지상파방송사에 버금가는 선거방송 체계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활동=SO업계는 지난해 11월 ‘케이블TV 선거방송기획단’을 발족시켰으며 연이어 중앙선거방송본부와 중앙선거방송위원회를 설치해 기본 준비를 마쳤다. 지역별로 선거방송기획단과 운영위원회·공동취재단을 속속 구성했다. 특히 16일에는 케이블TV 선거방송기획단과 YTN·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가 공동으로 ‘2006 지방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서울특별시장편’을 기획, 서울지역 자체채널과 YTN에서 90분간 생중계했다. 이에 앞서 대전(2일)·대구(4일)·부산(8일)·경기도(10일) 등 지자체별로 후보자 토론회를 잇달아 열어 생중계했다.

◇개표방송=이번 지상파에 대한 SO의 도전에서 주목받는 대목은 선거당일 개표방송이다. 지상파 3사는 선거 당일 출구조사 등에서 선거방송의 정확성을 경쟁해왔다. 이번 5·31선거에서는 이들 3사 외에 SO라는 새 경쟁자가 탄생한 셈이다.

SO 관계자는 “SO 특성상 지역밀착형 취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16명의 광역 시·도지사는 물론이고 230명의 시·군·구 의장, 3621명의 자치단체 의원까지 선거방송의 영역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는 16명의 광역 시·도지사를 제외하고는 보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SO는 지자체 선거에서 ‘SO의 미디어로서 역할’을 확인한다는 전략이다. 개표방송에서 SO의 정확도가 지상파를 넘어선다면 앞으로도 선거방송의 한 축으로 SO가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적합한 매체라는 SO의 주장이 이번 선거방송에서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