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사, DVB­-H폰 시장 공략 박차

 유럽형 휴대이동방송 규격인 DVB-H 단말기 시장 공략을 위한 휴대폰 제조사와 TV튜너 등 핵심부품 회사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노키아가 주도하는 DVB-H는 한국 주도의 DMB와 퀄컴 주도의 미디어플로와 함께 세계 3대 휴대이동방송 규격 중 하나로, 올해 DVB-H 단말기 시장은 200만∼4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LG전자 등 빅4 휴대폰 제조사들이 상용 수준의 DVB-H폰 개발에 성공한 가운데 LG전자가 휴대이동방송 솔루션 전문업체인 마이크로튠과 손을 잡았다.

 마이크로튠은 이날 LG전자가 자사의 DVB-H 튜너를 내장한 3세대 이동통신(WCDMA)기반의 DVB-H 휴대폰을 개발, 이탈리아 허치슨을 통해 본격적인 공급에 나섰다고 밝혔다. 허치슨은 마이크로튠 DVB-H 튜너를 채택한 휴대폰을 통해 내달 개막되는 월드컵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전자의 DVB-H 단말기는 마이크로튠이 저전력이 필수적인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최소형으로 디자인 한 모바일 마이크로튜너(모델명 MT2260) 칩세트를 내장하고 있다.

 제임스 폰테인 마이크로튠 최고경영자(CEO)는 “DVB-H 단말기가 향후 전세계 휴대이동방송 시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오는 2008년에는 DVB-H 단말기 시장이 6500만∼7500만대 수준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모데오도 최근 마이크로튠의 TV튜너를 채택한 휴대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말 텔레콤이탈리아(TI)와 허치슨이탈리아(H3G)에 각각 DVB-H 단말기(모델명 SGH-P920·SGH-P910)을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마이크로튠 또는 프리스케일 중 한 곳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기술개발 상황 또는 제품 로드맵이 공개될 수 있다”며 부품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정보공개를 거부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