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mm` 새로 태어난다

 SK텔레콤이 개인 맞춤형 대기화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야심작인 ‘일미리(Imm)’의 서비스 및 전략 전반을 대폭 개편키로 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중심의 이미지 대신 무선인터넷을 가장 빠르고 쉽게 쓸 수 있는 하나의 관문으로 ‘일미리’의 개념을 변경하고 관련 응용 프로그램 개발도 협력업체에 개방키로 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최근 이를 위해 ‘일미리’ 응용 프로그램인 엑스퍼트 개발 및 서비스 운영을 담당할 협력업체로 무선인터넷 및 모바일 솔루션업체 4곳을 선정했다.

 SK텔레콤 중심으로 개발했던 ‘일미리’ 엑스퍼트 개발 및 서비스를 전문업체에 상당 부분 개방한 것. 협력업체들은 정보, 엔터테인먼트, 금융, 상거래 등 크게 4가지 분야에 특화된 각종 엑스퍼트와 서비스를 집중 개발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일미리’를 무선인터넷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플랫폼으로 규정짓고 각 엑스퍼트와 기존 네이트 콘텐츠와의 연계를 강화해 무선인터넷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일미리’가 제공하는 엑스퍼트는 포인트, 고객센터, 멜론 등 3가지 뿐으로 음성 서비스에 특화된 멜론 엑스퍼트를 제외하고는 무선인터넷 콘텐츠와 연계된 서비스가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공지능(AI) 중심의 ‘일미리’ 기능도 채널형 맞춤 정보 제공 형태로 개편, 사용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무선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기존 ‘일미리’가 대화형 캐릭터 중심의 유저인터페이스(UI)였던 반면 새롭게 도입될 엑스퍼트들은 대기화면을 여러 채널로 나눠 각종 정보를 푸시할 수 있게 하고 UI도 사용자가 직접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사업자들이 앞다퉈 도입을 타진하는 다이나믹 서비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또 ‘일미리’가 항상 대기화면에 상주, 통화시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불편을 초래했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는 휴대폰의 특정 버튼을 누른 후 ‘일미리’가 추후 구동되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미리’의 주요 특징이던 인공지능 및 로봇 기능은 장기 과제로 지속 개발하지만 서비스 주요 특성으로는 부각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서비스 목표로 변화된 ‘일미리’의 UI와 관련 엑스퍼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공지능형 ‘일미리’의 이미지가 사용자들에게 지나치게 어렵거나 실제 이상의 기대를 갖게 만드는 역효과도 있었다”며 “향후 ‘일미리’는 소비자가 빠르고 쉽게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플랫폼을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