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겸 회장 빌 게이츠, 주식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 세 사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미래 시장을 잡는 독점의 기술’의 저자는 이들의 성공 비결을 공격적 마케팅·독창적 아이디어·미래를 읽는 통찰력도 아닌 ‘독점’에서 찾았다. 저자는 이들이 모두 ‘독점’을 통해 성공했다고 말한다.
샘 월튼은 지역 독점 전략을 구사했다. 강력한 경쟁사인 K마트가 인구 5만명 이하의 도시에 진출하지 않을 때, 월마트는 인구 5000명 미만의 소도시에 점포를 내고 지역을 장악했다. 워렌 버핏은 기업의 독점력이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를 고려해 주식 투자를 함으로써 주식만으로 40조원이라는 엄청난 부를 쌓았다. 빌 게이츠는 PC 운용체계(OS) 시장을 장악해 세계 1위의 부자가 됐다.
저자는 성공한 기업과 개인은 한결같이 독점으로 기업을 정상에 올리고 부를 쌓았다고 단언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점은 불법이고 시장 원리에 어긋나며 현대 사회에서는 거의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독점은 시장 원리에 잘 맞고 대부분 합법적이며 현대 사회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에반스톤에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매점이 음료수를 근처 패스트푸드점보다 훨씬 비싸게 팔 수 있는 것은 영화관이 밖에서 음식을 반입하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고객들은 이 매점에서만 음료수를 구입할 수 밖에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있는 힐튼호텔의 숙박료가 2마일 떨어진 호텔의 비슷한 방보다 훨씬 비싼 이유는 힐튼호텔이 공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유일한 호텔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밖에도 혼다·스타벅스·사우스웨스트 항공·코카콜라·구글·도요타 등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독점이 성공 비결이 됐음을 입증한다.
그는 많은 기업이 자신의 독점 사업을 놓치는 이유는 자신이 무엇을 독점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독점은 수단이 아니라 궁극적 목표라고 주장했다. 또 독점의 기회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것은 특별한 상품이나 기술, 대규모 생산 설비와 광범위한 시장 규모, 오랜 경험이 아니라 ‘남보다 먼저 독점을 발견하고 차지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저자가 말하는 독점은 비합법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이라기 보다 지난해부터 경영학계와 출판업계를 강타한 ‘블루오션’에 가깝다.
이 책은 기업 경영자는 물론 일반 샐러리맨과 대학생 등에게도 현대 사회의 성공 비결을 새로운 시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할 것이다. 저자 밀랜드 M. 레레는 시카고 소재의 전략 컨설팅 회사 ‘SLC 컨설턴트’의 이사이며, 18년 이상 시카고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 강의했다. 현재는 시카고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밀랜드 M. 레레 지음/권성희 옮김/흐름출판 펴냄/1만3000원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