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사업자 SBS, 이동통신사업자 KTF, 솔루션 개발업체 넷앤TV 등이 지상파DMB 콘텐츠를 CDMA 기반 휴대폰과 연동시켜 데이터방송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KTF·넷앤TV 3사는 최근 넷앤TV가 개발한 양방향 실시간비디오데이터서비스(BIFS) 기반의 솔루션을 이용해 SBS의 지상파DMB 방송과 KTF의 왑(WAP)방식 무선인터넷 연동에 성공, 오는 23일 코엑스에서 개막되는 ‘제16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전시회(KOBA2006)’에서 이를 시연키로 했다. 앞으로 SBS는 독일 월드컵이 끝나는 7∼8월께 지상파DMB 데이터방송에 나설 계획이며 KTF도 3분기에 지상파DMB를 지원하는 무선인터넷 포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시연에서는 SBS의 지상파DMB 방송화면 하단에 데이터방송용 버튼을 배치하고 사용자가 선택할 경우 이를 그대로 KTF의 시연용 무선인터넷 서버로 옮겨가도록 했다. 이들의 이동은 BIFS 규격을 따른다. KTF의 무선인터넷 서버를 통해 소비자는 해당 SBS 드라마의 주제가를 내려받을 수 있고 각종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23일 시연에는 삼성전자의 BIFS 탑재 지상파DMB폰 ‘SCH-4100’과 LG전자가 준비중인 BIFS 탑재 DMB폰 ‘KD-1500’이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DMB에서 그간 추구해온 양방향 부가서비스가 구현되는 셈”이라며 “지상파DMB의 약점인 수익모델 부재를 메울 수 있는 새 유료 비즈니스의 터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3사의 BIFS 구현은 앞으로 지상파DMB에서 TV기반전자상거래(t커머스)를 가능케 하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도 주목된다. 예컨대 지상파DMB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화면 하단의 아이콘을 클릭해 직접 구매까지 할 수 있다는 것. SBS 측은 당초 t커머스까지 시연에 포함시켰다가 보류시킨 상황이다.
한편 KBS·YTN 등 다른 지상파DMB 사업자들도 BIFS 규격의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준비중이어서 올 하반기 지상파DMB 데이터방송이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상파DMB 데이터방송 활성화를 위해서는 6개 지상파DMB 사업자가 모두 같은 규격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또 이동통신 사업자들과의 수익분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