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TV방송국이 인터넷전송 서비스 열기에 빠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폭스TV·NBC·ABC·CBS 미국의 4대 지상파 TV 방송국이 이달부터 잇달아 인터넷을 통해 자사의 인기드라마·토크쇼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미 ABC와 CBS가 이달 초부터 서비스에 들어갔고 폭스가 내주부터 인기 드라마를 전송한다. NBC는 가을부터 인터넷 전송 전용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내 PC 이용시간이 TV 시청 시간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광고주가 기존의 TV 중심 예산배분정책에서 PC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PC의 광고 매체로서의 성장 여부가 프로그램 인터넷 전송 서비스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종합미디어 그룹 뉴스코퍼레이션 산하 폭스TV는 뉴스가 지난해 인수한 포털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을 통해 22일부터 인기 드라마인 ‘24’의 전송을 개시한다. 원칙적으로 1편당 1.99달러의 요금이 부과되지만 광고 포함 옵션을 선택하면 무료로 전송된다.
마이스페이스는 미국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7500만명이 이용하는 최대 인맥 소개 사이트로 페이지 뷰 수가 야후에 이어 2위다. 폭스는 마이스페이스 회원을 시청자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BC는 올해 가을 개시하는 인터넷 프로그램 전송 사이트에서 드라마·토크쇼 등을 무료 전송할 예정이다. 전용 영상재생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해 광고주가 온라인으로 광고를 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이외의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도 제작·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NBC는 지난해 말 애플컴퓨터의 사이트에서 드라마 유료전송을 시험 개시했다. 인터넷 전송 후 드라마 시청률이 상승함에 따라 자사 사이트에서도 프로그램을 전송하기로 결정했다.
쥬피터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미 성인 PC 이용시간은 주 14시간으로 TV 시청시간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4세의 청년층의 경우 주 평균 PC 이용시간이 TV 시청시간을 2시간 이상 앞서고 있었다.
광고주도 이러한 미디어 변화에 대응하려 한다. 지상파 TV업계는 매년 9월 프로그램 전면 개편에 앞서 5월에 TV 광고 예약 판매를 일제히 개시하는데 지난 15일 개시된 올해 예약 판매에서 광고주는 PC 광고에 평년 보다 40% 많은 광고비를 집행했다.
한편 일본은 NHK가 과거 방영된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전송하기 위해 준비중이며 영국에서는 BBC가 민영방송과 제휴해 리얼 타임으로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기술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