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3.5세대 이동통신(HSDPA) 서비스와 차별화하라!’
KT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상용 서비스 한 달여를 앞두고 시기적으로 정면 대결하게 될 이동통신사들의 HSDPA와의 차별화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HSDPA 진영에서는 SK텔레콤이 이미 지난 16일부터 상용 서비스에 나섰고 KTF 역시 늦어도 7월까지는 뒤따라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는 우선 와이브로의 요금 경쟁력과 콘텐츠 선택권의 다양성 등 2개의 축을 중심으로 HSDPA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요금은 기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메가패스) 사용자가 와이브로에 가입할 경우 할인 혜택을 주는 등 패키지 상품으로 인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요금제 형태는 기존 유선인터넷과 달리 이동통신처럼 기본료 기반의 사용 정도(대역 및 건, 시간 등)를 반영한 종량제를 결합해 선택요금제 폭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KT 측은 주력 서비스가 달라 요금 경쟁력을 HSDAP와 직접 비교할 수 없지만, 대역폭이 HSDPA 보다 큰 와이브로 주파수 특성상 가입자 동시수용이나 콘텐츠 제공 등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휴대폰 형태의 단말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로 했다.
속도에서는 HSDPA가 다운로드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고는 하나 와이브로는 고속 다운로드뿐 아니라 고속 업로드도 가능한 양방향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물론 아직은 음성통화가 불가능하다는 문제는 있다. KT는 와이브로가 이동통신이 아닌 휴대인터넷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오는 9월께 음성통화(CDMA)가 가능한 PDA 형태의 와이브로 단말을 출시해 틈새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PDA에 최적화된 와이브로 전용 브라우저 기반으로 2∼3세대 이동통신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콘텐츠(데이터)를 이용하면서도 음성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KT 측은 “각각 음성과 데이터에서 출발한 두 서비스는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 형태의 단말이라는 동일한 시장을 두고 경쟁할 것”이라며 “다만 일정 기간까지는 서비스마다 특장점이 강조되면서 차별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그러나 “신규 서비스가 비슷한 시기에 쏟아지는 만큼 초기 시장에서 ‘이미지 만들기’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와이브로와 HSDPA 진영 모두 커버리지나 네트워크 안정성 등 기술측면에서 극복해야할 게 많아 당분간은 소극적 전략으로 임할 분위기지만, 이런 문제들이 마무리되는 9월부터는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조만간 두 서비스 간 우월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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