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평판TV업체들 "월드컵 특수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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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평판(LCD·PDP)TV 시장이 독일 월드컵을 불과 3주 앞두고 신제품 판매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샤프·마쓰시타전기산업·히타치제작소 등 평판TV 업체들은 이번 월드컵이 평판TV 보급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며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의 판매 경쟁은 사실 4월부터 예상된 일. 당시 2005 회계연도 결산을 발표하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물량 공세로 판매량을 늘리고 대규모 투자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니의 경우 추바치 료지 사장이 직접 나서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는 LCD TV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보통 일본의 여름 대목기는 7월부터 시작되지만 올해는 각 업체들이 신제품 투입을 2달 이상 앞당겨 월드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이미 가전 양판점 등지에서는 업체들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샤프는 지난 3월 최고화질의 풀HD TV 4종을 출시했고 이제 질세라 소니가 5월 초 32∼46인치까지 총 6종의 제품군을 선보였다. 특히 소니는 지난 해 LCD TV를 200만대 출시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3배 늘린 600만대로 늘려 잡았다. 한마디로 파상 공세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LCD TV에 맞서는 PDP TV 진영에서는 히타치가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내장 37인치와 42인치 제품을 지난 달 출시, 본격 판매에 나섰다. 업계 수위인 마쓰시타전기도 같은 달 37, 42, 50인치 제품을, 이 달에는 58인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평판T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55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각 업체들의 판매 목표 대수도 소니의 2.1배를 위시해 마쓰시타가 2배, 샤프가 1.5배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이처럼 업체들의 야심찬 판매 목표로 인해 정작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이 불가피하다. 샤프 측은 ‘올해에만 20∼30% 정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