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산업단지인 반월시화 클러스터와 발광다이오드(LED) 산업의 메카인 광주 클러스터, 그리고 자동차 부품의 산실인 군산 클러스터에는 오랜 연륜과 다양한 경험을 갖춘 코디네이터들이 입주 업체를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세 지역의 코디네이터들은 제조업의 상대적 약점으로 지적되는 경영 혁신과 조직 관리 부문 경쟁력 제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코디네이터들은 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 신기술 전달과 함께 수익성과 직결되는 생산성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미 세 지역의 코디네이터들은 입주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과 그에 따른 매출 증가라는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입주 업체의 조타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반월시화 클러스터
반월시화 클러스터는 부품소재 전문 클러스터에 필요한 기술·금융·법무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과 성공경험을 보유하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지닌 코디네이터가 있다. 이들은 클러스터 소속 기업에 분야별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관련 기관과의 업무 조율까지 폭넓게 맡는다.
특히 부품소재 분야의 원로 격인 3명의 수석 코디네이터는 수십 년간의 현장 경험을 살려 클러스터 내 기업에 매우 소중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반월시화 클러스터의 수석 코디네이터는 경영 혁신과 경영, 기술 등 3분야에 위촉돼 있다.
가장 먼저 작년 11월 선정된 경영 부문 최한덕 수석 코디네이터는 지멘스코리아 부사장과 프라임벤처캐피탈 대표이사, 충남테크노파크 원장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최 수석 코디네이터는 매주 수요일 반월시화 클러스터에 와서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주고 있다.
기술 부문 수석 코디네이터는 지난 2월 임명된 김종길 한양대학교 교수다. 김 교수는 한양대에 오기 전 연구소 및 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김 수석코디네이터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직접 방문, 제조 및 공정 혁신 방안과 6시그마 방법론 등을 전수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경영 혁신 수석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추지석 한림원 최고경영인평위회 위원장은 LG건설 부사장과 효성바스프 사장, 효성 부회장 등을 지낸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추 수석 코디네이터는 중견 기업 CEO를 대상으로 경영 전반과 제조, 업무 혁신 등을 자문해주고 있다.
반월시화 클러스터는 수석 코디네이터뿐 아니라 330명에 달하는 전문가 인력을 활용, 다양한 코디네이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삼성인력개발원 원장과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삼성SDI 대표이사를 역임한 손욱 코디네이터가 연성회로기판 업체인 뉴프렉스에 생산조직관리, 품질관리 등 공장관리 전반의 성장을 위한 경영방향을 설정하는 지원, 눈에 띄게 경쟁력이 높아진 사례는 코디네이터 제도의 대표적인 성과다.
또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대우캐리어 부사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KTC텔레콤 회장인 김영화 코디네이터가 전기온풍기 업체인 이아이에 생산관리의 과학적인 통계 기법과 지속가능한 매출 제품의 개발정보를 입수하는 방법, 계절적인 비수기를 축소하는 방안 등을 지원, 경영 혁신을 이뤄낸 사례도 주목할만하다.
◆광주혁신클러스터
광주혁신클러스터에는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발굴된 기업체 애로과제 해결을 위해 총 137명의 코디네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그중 대학교수와 연구소, 기업체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일반 코디네이터가 135명이며, 다양한 기술과 성공경험, 폭넓은 네트워크를 지닌 수석 코디네이터는 2명이다.
경영 분야 수석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박성수 전남대 경영대학 교수(54)는 지난 2004년부터 광주·전남지역의 순수민간 차원의 산·학협력 네트워크인 ‘한국산학협동연구원’을 조직해 현재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혁신클러스터 기업 CEO들이 각종 포럼에 참여해 자발적인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 광주산업단지 혁신아카데미 운영의 자문역할을 맡아 미니클러스터 회원사의 혁신교육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산학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전략과 발광다이오드(LED) 밸리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자문도 성실히 수행했다. 각종 맞춤형 교육 수요 발굴시 지역대학의 적임자를 소개하고 광주 추진단의 산학협력사업 추진방향에 대해서도 길잡이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박 교수는 “평소 ‘사람이 경쟁력이다’는 신념을 갖고 산학협력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한다”면서 “광주 클러스터 추진단 산하 기업들의 인적자원 생산성을 높이는 수석 코디네이터의 주된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술분야 수석 코디네이터인 박길문 조선대 공대 교수(56)는 광주·전남산학협력단협의회 회장으로 미니클러스터 기업체 회원과 지역대학 간 네트워크 활성화에 기여해 오고 있다. 또 기업체에는 지역대학 각종 특화센터 및 산학협력사업에 대한 관심을, 대학에는 지역 중소 기업체의 협력을 요청하는 중간 고리역할에 충실했다.
그는 기술분야의 수석코디네이터답게 공동기술개발과제의 수정·보완을 거쳐 사업계획서를 완성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나노 광소재를 응용한 클린부스의 개발과 해수 살균용 광촉매 시스템 개발 사업에 대한 자문을 맡았으며, 사업비 조정금액 적정성 검토와 사업화 가능성 및 시제품제작 지원과제 자문역할도 담당했다. 이와 함께 광주 혁신클러스터 네트워크 구축 합동포럼에 참석해 중소기업 이전기술사업화 과제 심사위원회 구성을 주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으로 조선대 첨단산학캠퍼스 보유장비 활용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군산 혁신클러스터
군산단지 혁신클러스터 추진단에는 현재 2명의 수석코디네이터와 120여 명의 코디네이터가 입주기업의 경영 및 기술 애로를 지원하고 있다.
경영 분야의 수석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최규상 군산대 경영회계학부 명예교수(70)는 군산지역 제조업체의 재무구조 분석과 산학협동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연구 등으로 지역기업에 정통한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03년 까지 25년간 대학 강단에 재직하면서 한국 경영학회 회원· 호남 회계학회 부회장·한국 회계학회 부회장·21세기 전북발전 연구원 감사도 맡는 등 대외 활동에도 주력했다.
지난해부터 수석 코디네이터를 맡은 이후 입주기업의 경영분야 중 재무·회계·자금 등의 애로사항 발굴 및 원활한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5개 입주업체의 애로사항을 발굴, 2건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으며 현재 군산단지 입주기업의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온 전산세무회계시스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기술분야 수석코디네이터인 강순식 새롬경영자문 기술이사(42)는 기술분야 최고 자격인 기술사자격증 2개를 보유하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지도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지도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전북 익산에서 경영 및 기술분야 전문가 6명과 함께 기업체의 경영 및 기술 애로를 상담하는 컨설팅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수석코디네이터로 위촉된 이후 D사의 차량내장재인 스펀지 자동재단장치의 고안과 H사의 자동차부품 전처리시설인 인산염 피막시설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제시했다. 또 S공업의 연료탱크 잔여수분 제거장치의 고안 등을 지도했으며 주방용 가구제조업체인 B사의 싱크대 부착용 음식물쓰레기의 수분감량 및 효율적인 처리장치에 대해 기술지도를 실시했다.
강 이사는 “지역내 혁신기관 및 연구활동 기관의 혁신역량이 기업체에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중간 조율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지식과 기술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혁신 클러스터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