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짝패

[스크린]짝패

 이것이 진짜 액션이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주먹이 운다’의 류승완 감독이 다섯번째 장편 ‘짝패’로 돌아왔다. 이번엔 감독이자 주연 배우로 관객을 직접 만난다.

 형사 태수(정두홍)는 죽마고우 왕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온성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왕재가 10대들과의 싸움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태수는 왕재를 친형처럼 따르던 석환(류승완)과 의기투합해 왕재를 죽인 이들을 찾아 나선다.

 변치 않는 우정을 약속했던 친구들이 세월이 지나 칼부림을 벌이게 된다는 줄거리는 익숙한 설정이지만 이 영화에는 류승완 식의 고집스러움이 곳곳에 배어 있다.

숱한 한국 영화에서 펄펄 뛰는 액션신을 창출해냈던 정두홍 무술감독과 류승완 감독 자신은 와이어없이 몸을 던져 진정한 ‘액션활극’다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힙합과 야구방망이로 무장한 100여명의 10대와 거리에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나 음식점에서 단계별로 업그레이드된 실력의 상대와 겨루는 장면 등은 육체의 스펙터클, 그 자체다.

 서울액션스쿨 출신 무술연기자들의 대규모 실연은 감독의 의도대로 실제 싸움판에 뛰어든 것 같은 생생함을 증폭시킨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