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와이브로 월드포럼2006’에 참가한 외국의 통신업체 관계자들이 한국의 와이브로 서비스에 보이는 반응은 한마디로 ‘흥미롭다’는 것이다. 모바일 와이맥스는 실제하지 않은 페이퍼상의 기술이었으나 와이브로로 인해 현실이 됐다는 것. 따라서 와이브로(국제적인 명칭은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을 계획중인 외국의 사업자와 제조업체들은 한국의 상용서비스 상황과 문제점 등이 궁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외국 사업자들은 한국에서 와이브로가 실패하든 성공하든 상관없이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현장에서 밝혔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섬이 많은 국가, 인도 등 국토 면적은 크지만 유선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는 유선 인터넷보다는 와이브로를 더욱 매력적으로 판단하고 있음직 했다. 로널드 레스닉 와이맥스포럼 의장도 전자신문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최소 세계 50개국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외국 사업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한국이 와이브로 주파수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얼마였는지에 쏠렸다. 일단 와이브로 최초 상용화로 사업성과 필요성은 검증됐으니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속마음으로 비쳤다.
그러나 와이브로를 도입하려는 이들 외국 사업자의 목적은 자국 정부의 ‘육성정책’ 때문이 아니다. 철저하게 자국 내 IT 환경(인프라)과 사업자의 이익 그리고 필요성에 의해서다. 그들은 단지 한국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작해 벤치마킹할 대상이 될지 실패해서 반면교사가 될지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최초’ ‘세계화’라는 구호가 아니다. 사업자는 이용자가 와이브로를 쓰고 싶은 환경을 조성해주고 정부는 사업자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동인을 만들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와이브로가 성공해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싶다면 사업자는 “도와주십시오. 잘 써주십시오”라고 읍소하기보다는 이용자가 있는 현장으로 나가보는 게 중요하다. 정부 당국자도 규제 완화를 위해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것이 아직도 광범위하게 펴져 있는 와이브로 회의론을 무색하게 하는 길이다. IT산업부·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