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캐주얼게임 콘텐츠와 손잡고, 콘솔-PC온라인게임 연동 계획인 ‘라이브 애니웨어’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라이브 애니웨어’는 최근 미국 E3에서 빌 게이츠 회장이 직접 콘솔게임기 X박스360과 PC윈도, 모바일을 모두 연동해서 단일한 아이디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고 공언한 전략이다.
24일 셰인 킴 MS게임스튜디오(MGS) 대표는 워커힐호텔에서 방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캐주얼게임 개발사 5곳을 선정해 게임을 공동 개발하고, 전세계에 퍼블리싱하는 ‘X박스 라이브 아케이드(캐주얼게임)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MS는 현재 한국의 웹젠, 소프트맥스, 판타그램과 X박스360용 타이틀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지만, PC온라인 플랫폼의 캐주얼게임 업체와 협력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같은 계획은 셰인 킴 대표와 함께 방한한 스티브 발머 MS CEO가 26일 엔씨소프트, 넥슨, 한빛소프트, 네오위즈, 액토즈소프트 등 5개 업체 대표와 첫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과 직접 연관성을 가진 것이어서 주목된다.간담회에 참석하는 5개 업체 모두 국내 메이저 개발사인데다 저마다 독특한 캐주얼게임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거나 신작 타이틀을 준비중인 곳이다.
스티브 발머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MS의 미래 사활이 걸린 사안이기도 한 ‘라이브 애니웨어’의 전세계 확산에 있어 한국 PC온라인 플랫폼 캐주얼게임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 분야 협력을 직접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이미 PC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상용화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X박스360과 PC온라인의 연동에 있어 한국 개발사의 협조가 긴요하다는 판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셰인 킴 대표도 “방한중 한국 게임개발사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라며 “X박스 라이브 아케이드 개발 프로그램은 MS 라이브 애니웨어 전략의 근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PC온라인게임의 X박스 버전 도전에는 떨뜨럼해하던 한국 업체들도 PC온라인 버전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전세계 콘솔게임 이용자 층을 함께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MS가 전세계 게임시장 장악을 위해 한국 개발사를 ‘원군’으로 요청한 만큼, 이제 공은 한국 개발사들에게로 넘어온 셈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