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는 국제핵융합실험로 구축 프로젝트다. 1985년 11월 제네바에서 고르바초프 옛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핵융합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두 나라의 주도하에 88년부터 유럽연합·일본까지 참여하는 ITER 구축사업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원을 받아 본격화했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인도·중국이 가세했다.
구체적으로 토카막(도넛형 진공 자석그릇)을 이용해 중수소와 삼중수고를 플라즈마(전리기체·기체에 에너지를 가해 원자와 전자가 분리된 상태)로 만든 뒤 핵융합을 일으켜 에너지를 생산하자는 것. 과학적·공학적 실증을 목적으로 한다.
문제는 ‘핵융합 과정에서 나타나는 1억℃ 이상의 발열현상’을 해결할 공학적 방법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토카막이 1억℃를 지속적으로 견뎌낼 것인지가 관건인 가운데 24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ITER 참여 7개국이 공동이행협정에 임시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