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아시아 중심으로 세계로 뻗어간다

삼성전자가 24일 크로아티아 제2 유선통신사업자 에이치원과 동유럽 최초의 와이브로 상용화 계약을 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이관수 부사장(왼쪽)과 에이치원의 조란 추르코비치 회장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4일 크로아티아 제2 유선통신사업자 에이치원과 동유럽 최초의 와이브로 상용화 계약을 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이관수 부사장(왼쪽)과 에이치원의 조란 추르코비치 회장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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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와이브로 월드포럼2006’을 계기로 동남아 국가와 인도 등으로 급속하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와이브로 월드포럼 2006’에 참가중인 필리핀의 벨텔레콤, 대만의 비보텔레콤, 말레이시아의 텔레콤말레이시아(TM) 등이 1∼2년 내 자국에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24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와이브로를 자국에 도입하겠다며 이미 주파수를 할당받고 사업 계획을 밝힌 사업자는 이들 3개국 외에 한국·영국·일본·미국·이탈리아·브라질·베네수엘라·크로아티아 등 모두 11개국 13개 사업자에 이른다. 또 아직 주파수를 할당받지는 못했지만 사업 추진 의사를 밝힌 곳은 중국·싱가포르 등 16개국 50여 사업자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가 와이브로의 중심=와이브로는 최근 들어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KT가 지난 23일 분당 본사에서 창설한 ‘와이브로 글로벌 로밍벨트’(WMC) 회원사 21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시아 국가 소속이다. 초고속인터넷 확산이 부진한 아시아 국가들은 3∼3.5세대 이동통신에 비해 구축비용이 저렴한 와이브로를 유일한 대안으로 꼽고 있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에드가르도 레예스 벨텔레콤 CEO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섬나라 필리핀은 유선 서비스 확산에 한계가 있다”며 “와이브로를 도입해 무선 초고속인터넷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보텔레콤의 창이시 수석이사도 “대만에 와이브로를 도입하기 위해 현재 주파수를 확보중”이라며 “비보텔레콤은 700MHz 대역에서 와이맥스 서비스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파수는 ‘제각각’=이처럼 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가 잇달아 참여를 선언했지만 주파수 대역은 제각각이다. 지금까지는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용 주파수는 2.3G∼2.5GHz 대역이 대세다. 그러나 중국이 3.4G∼3.6GHz를 할당할 것으로 예측된 데 이어 최근에는 700MHz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와이브로가 지향해온 ‘국제로밍’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KT와 SK텔레콤, 영국의 BT는 2.3GHz 대역을 할당받았다. 그러나 일본의 KDDI, 미국의 스프린트와 에어리얼링크, 이탈리아의 텔레콤이탈리아모바일(TIM) 등은 2.5GHz 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브라질의 TVA와 베네수엘라 옴니비전도 2.5GHz 대역을 선택, 사실상 와이브로용 주파수 대역은 2.5GHz가 대세다.

 삼성전자와 와이브로 공급 계약을 한 크로아티아의 유선사업자 에이치원(H1)은 3.5GHz 대역에서 서비스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각국 사업자나 단말기 제조사들은 ‘듀얼밴드’ 칩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단일 주파수 대역과 자국의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쓸 수 있는 듀얼밴드로 로밍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이번 ‘와이브로 월드포럼 2006’에 참가한 한 국내 전문가는 “지금까지 세계 단일 대역으로는 2.5GHz가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이럴 경우 한국은 2.5GHz 대역에서 추가로 주파수를 할당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