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 장비업체 우전시스텍이 ‘바다이야기’로 잘 알려진 성인용 경품게임기 판매업체 지코프라임으로 매각됐다.
이에 따라 일본 VDSL 초기 시장을 개척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왔던 우전시스텍의 행보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전시스텍의 최대주주인 무한투자는 지난 23일 보유주식 108만5580주와 경영권을 62억원에 지코프라임에게 양도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4일 주식교환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우전시스텍은 지난해 9월 이명곤 전 사장이 창업투자회사인 무한투자에 지분을 넘긴 후 8개월 만에 주인이 다시 바뀌게 됐다.
우전시스텍 측은 이번 경영권 매각에도 불구하고 일단 기본 통신장비 사업분야는 지속적으로 끌고 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성인용 경품게임기 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 지코프라임 측에서도 좀더 생산적인 분야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해 기존 통신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우전시스텍을 인수했던 무한투자도 사업 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8개월여 만에 매각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회사 관계자는 “지코프라임측 관계자들이 우전시스텍에 처음 방문하기로 한 25일이 지나야 정확한 방향이 설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우전시스텍은 지난해 219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 1분기에는 30억63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34억1200만원보다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등 하락세로 보였다. 반면 지코프라임은 지난해 매출 1215억2900만원, 순이익 160억7600만원을 기록했던 회사로 현금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