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후불제 과금 프로그램 ‘플렉스고(FlexGo)’가 PC 보안에 새로운 단계를 열고 있다고 EE타임스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플렉스고는 사용자가 구매시 PC값의 절반을 내는 대신 인터넷을 사용한 시간 만큼 비용을 PC 판매사에 지불하도록 하는 새로운 과금 방식의 PC 보급 프로그램이다.
MS는 플렉스고를 통해 PC를 사용하지 않는 전세계 13억7000만 가구 중 3∼4억 가구에 이 PC를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PC가 보급되면 사용자들이 무료 인터넷 이용 시간을 얻으려고 컴퓨터를 해킹하거나 컴퓨터를 팔아 이익을 얻으려고 부품을 제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차단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플렉스고 프로그램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협력하는 AMD·인텔·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트랜스메타 등 반도체 업체와 하드 디스크 업체가 자사 제품에 보안 기능을 넣어 PC 보안에 일조하게 된다.
트랜스메타는 자사의 이피시온(Efficeon) 프로세서에 보안 기능을 새로운 명령어로 담았다. 대만의 아수스와 인도의 위스트론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x86 계열 CPU를 피닉스의 SW와 함께 채택했다.
AMD와 인텔은 내년에 보안 스토리지 기능 등을 갖춘 CPU를 통해 하드웨어 보안을 제공할 계획이며 인피니언은 플렉스고 프로그램을 위해 보안 기능을 내장한 주문형반도체(ASIC)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래픽 칩과 하드 디스크 업체들도 자사 제품에 보안 기능을 내장함으로써 사용자가 플렉스고 프로그램 아래 판매되는 PC에서 고가 부품을 뽑아 판매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MS 대변인은 “플렉스고 프로그램에 따라 판매되는 컴퓨터는 추적 기능을 내장한 PC 보드에 프로세서와 메모리 칩을 납땜해 사용하기 때문에 도난당할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MS는 올해 초 브라질에서 1000대의 컴퓨터로 플렉스고 프로그램을 시험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중국·동유럽·인도·멕시코·러시아·베트남에서도 시험할 계획이다.
MS는 플렉스고 프로그램 시행을 위해 세계은행을 끌어들였다. 이번 주부터 브라질에서 판매될 선불식 PC의 가격이 대당 600달러지만 실제 소비자 부담액을 200∼250달러로 하고 차액을 HSBC은행이 부담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각) 밝혔다. HSBC은행의 결제 위험 요인은 세계은행 산하기구인 국제금융공사(IFC)가 분담하게 된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