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보안기능 으로 노트북 도난 걱정 `뚝`

 ‘기존 보안 기능으로는 뭔가 불안하다. 더 강력한 보안환경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노트북PC 분실 사건 등이 ID 도용우려를 가중시키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ID스캐너와 보안칩을 사용한 ‘보안 강화 노트북PC’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ID스캐너와 보안칩을 장착한 노트북PC가 속속 등장해 이 같은 보안 민감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PC 업체들은 지난해 보안칩과 지문 인식기 및 스스로 파괴되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을 장착한 컴퓨터를 내놓았다. 이들은 기존에 보안방식의 주종을 이루던 안티바이러스 SW나 방화벽 같이 사용자 스스로 PC에 추가할 수 있는 기술을 대체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보안 기능 내장 노트북PC 속속 등장=조지아주 알파레타에 있는 의료기록 요청 처리업체 스마트 도큐먼트 솔루션즈는 최근 의료 기록을 스캔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직원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앱솔루트 소프트웨어의 도난방지 SW가 탑재된 델 노트북PC 900대 이상을 구입했다. 이 노트북PC를 도난당하면 회사는 앱솔루트의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 도난 사실을 알린다. 노트북PC가 나중에 인터넷 연결을 시도하면 이 SW는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앱솔루트의 서버에 현 위치를 알리는 메시지를 보낸다. 따라서 경찰은 손쉽게 노트북PC와 도둑을 찾을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트북PC 속 정보가 모두 암호화되는 데다 이 정보를 읽으려면 먼저 가상키로 암호를 풀어야 하므로 도난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P는 이제 자사의 기업용 노트북PC 중 많은 제품이 지문 인식기와 스마트 카드 리더를 표준 옵션으로 포함한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사용자들이 키를 꽂아야만 쓸 수 있는 PC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몇년 동안 태블릿PC의 일부 기종에 경보 장치를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이 경보 장치는 태블릿 PC가 옮겨지면 안될 때 옮겨지면 날카로운 경보음을 낸다.

3년 전 ‘트러스티드 컴퓨팅 그룹’이라는 산업 단체는 비밀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는 칩을 표준화하는 데 기여했다. 시장 조사 업체인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이 칩은 델·HP·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관심을 끌어 왔으며, 올해 이 칩을 장착한 PC가 지난해 2040만대보다 2.7배 가량 늘어난 5600만대 출하될 예정이다.

<>노트북용 수요 급증=PC 업체들이 이처럼 보안 기능이 내장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사용자들의 노트북PC 사용이 늘어난 데다 노트북PC가 데스크톱 PC보다 더 도난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더구나 컴퓨터 사용자들이 민감한 정보를 노트북PC에 점점 더 많이 저장함에 따라 데이터 보안이 필수불가결해졌다. 실제로 컴퓨터 시큐리티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2004년 조사에서 노트북PC를 도난 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한 기업은 도난으로 평균 1만9652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롭 엔더리 엔더리 그룹 분석가는 민감한 고객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하는 직원들이 많은 기업은 데이터 사기 사건 등을 막을 수 있는 기술에 많은 비용을 기꺼이 쓴다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