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와이브로+CDMA 단말에 위피 탑재키로

 와이브로와 CDMA가 결합된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PDA형 단말이 나온다. 또 이 단말에 유무선연동 서비스를 지원할 플랫폼으로 무선인터넷 표준 ‘위피’가 탑재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와이브로의 좁은 커버리지와 음성통화 부재 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와이브로와 CDMA를 결합한 DBDM 단말을 연내에 출시키로 하고 여기에 유무선연동 플랫폼으로 ‘위피’를 탑재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의 유무선결합전화기 ‘원폰’의 부진으로 위축됐던 KT의 컨버전스 단말 전략이 와이브로와 CDMA가 결합된 DBDM 단말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KT는 DBDM 단말 개발을 위해 최근 국내 한 위피 솔루션 개발사와 플랫폼 공급 계약을 했다. 위피 기반 단말은 PDA·스마트폰 등으로 ‘윈도 모바일 5.0’이 운용체계(OS)로 탑재된다. KT가 개발할 위피는 기존 코어 엔진 외에 와이브로를 위한 별도의 기능을 추가한 형태다.

 KT가 와이브로 단말에 위피를 탑재키로 한 것은 KTF가 개발한 위피 자원을 활용,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기존 무선 가입자 기반을 와이브로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개방형 OS와 달리 별도의 미들웨어를 탑재하면서 다른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고 폐쇄형 접속환경을 통해 KT의 서비스 주도권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점도 우선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와이브로 사용자들에는 KTF가 가진 1000여개의 위피 콘텐츠를 제공, 아직 크게 부족한 와이브로 전용 콘텐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DBDM 단말 출시를 위해 앞으로 KTF와 위피 저작권 및 개발비용 분담, 기존 KTF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 범위, 망 연동 및 단말기 라인업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원폰’이 자회사 및 내부 협조 미비로 좌초됐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르면 6월 말 이후 와이브로와 유사한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서비스를 내놓을 KTF와 얼마나 공조할 수 있느냐가 DBDM 전략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