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직접 마케팅 `붐`

파워콤 직원이 초고속 인터넷 공동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G마켓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파워콤 직원이 초고속 인터넷 공동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G마켓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인터넷 쇼핑몰(오픈 마켓)과 잇달아 손잡고 유통망 강화에 나섰다. 특히 하나로텔레콤·파워콤 등 후발 사업자들은 대리점이 아닌 직접 유통망을 통해 직접채널 비중을 18∼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워콤이 지난 5일 G마켓과 제휴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마케팅에 나선데 이어 하나로텔레콤도 국내 최대 온라인 경매사이트 옥션과 제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T 역시 GS홈쇼핑과 이달 공동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며 내달 또다른 온라인 마켓사이트와도 제휴를 검토중이다.

◇초고속인터넷과 오픈마켓의 만남=하나로텔레콤은 옥션의 1600만명의 회원을 상대로 직접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옥션도 하나로텔레콤 가입자의 이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2위와의 점유율(현재 점유율 43%·업계 1위) 격차를 벌린다는 목표다. 양사는 사업제휴에 동의한 가운데 결제 방식을 놓고 막판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콤은 G마켓에서 ‘엑스피드’에 가입할 경우 G마켓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8만원의 적립금을 제공한다. 또 이용자가 G마켓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엑스피드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45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엑스피드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1만∼2만원에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파워콤 관계자는 “오픈 마켓은 젊은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 제휴 초기이지만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직접채널 20%까지=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 유치 전선을 ‘전봇대 전단지’에서 쇼핑몰로 옮긴 것은 젊은 가입자를 유치하고 직접채널 비중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T·하나로텔레콤·파워콤 3사의 직접채널 비중은 현재 8∼9% 수준이다. 90%는 대리점을 통한 가입자다. 사업자들은 올 연말까지 직접채널 비중을 18∼20%로 늘릴 계획이다. 대리점을 거치지 않아 고객정보 유출 우려가 줄어든다는 점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들은 가입자당 유치 수수료가 17만∼19만원씩 들어감에도 울며겨자먹기로 ‘대리점 유치전’에 나선 상태”라며 “인터넷, 고객센터 전화 가입 비중이 크게 늘지 않아 직접 유통망을 다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