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레노버, 회계연도 이익 85% 급감

 세계 3위의 PC업체 레노버그룹의 2006 회계연도 이익이 무려 85%나 급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레노버는 25일 발표한 자사의 2006 회계연도(지난 3월 마감) 이익이 전 회계연도 11억2000만홍콩달러(1억4440만달러)보다 무려 85%나 급감한 1억7300만홍콩달러(223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대비 359% 증가한 1036억홍콩달러(134억달러)로 집계됐다. 표 참조

 4분기(1∼3월)도 구조조정 비용으로 7000만달러를 지출한 탓에 예상보다 많은 9억300만홍콩달러(약 1억1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IBM PC부문을 인수한 이래 최저 분기 실적이다. 4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47억홍콩달러(약 6억600만달러)보다 4배 늘어난 244억 홍콩달러(약 31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레노버가 이처럼 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인수한 IBM PC부문 구조조정 비용과 해외 시장의 치열한 가격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노버는 IBM PC부문에 대해 구조조정으로 자사 실적이 내년까지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우리 주주가 느긋하게 기다리기를 바란다. 시간을 달라. 3∼5분기에 구조조정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IBM의 PC부문을 17억5000만달러에 인수했고, 지난 3월 직원 5% 감원을 포함한 해외사업 구조정에 1억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노버는 고정비용을 줄이고 제품군을 확대해 해외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저가 PC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처음으로 레노버 브랜드 PC를 중국 외 지역에 출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장 1·2위인 델·HP와 경쟁으로 고전하면서 세계 시장을 잃어 왔다.

 그러나 레노버는 중국에서 여전히 건재하다. 레노버가 지난 1∼3월 중국 시장에 출하한 PC대수는 작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이는 중국 시장 PC출하대수의 분기 대비 평균 증가율 21%보다 10% 포인트 높은 수치다.

<표>레노버 2006 회계연도 실적

전체 증가율

이익 1억7300만홍콩달러(2230만달러) -85%

매출 1036억홍콩달러(134억달러) 359%

*(레노버의 2006 회계연도는 2005년 4월∼2006년 3월)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