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인수합병(M&A)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제조업·서비스부문 IT업체들이 게임을 주력사업에 포함시키 위해 게임 전문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거대한 트랜드를 형성해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유통 및 반도체 장비업체 소프트랜드(대표 이진희)는 최근 ‘천상비’, ‘신화온라인’으로 유명한 중견 게임업체 하이윈(대표 유행종)의 지분 100%를 98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지난해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엔터테인먼트를 주력사업으로 배치한 소프트랜드는 소리바다의 1대주주가 된데 이어, 이번 하이윈까지 인수함으로써 종합 디지털콘텐츠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인터넷호스팅 전문업체인 유비다임(대표 이태균·이창세)도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의 변신 전략의 핵심카드로 게임업체 인수를 선택했다. 유비다임은 온라인무협게임 ‘디오’와 캐주얼축구게임 ‘킥오프’를 개발한 씨알스페이스를 인수해 계열사에 편입시켰다. 영화부문까지 진용을 갖춘 유비다임은 이번 씨알스페이스 인수로 온라인게임 부문까지 전문 역량을 갖추게 됐다.
하우리를 인수해 보안업계 대형기업으로 성장한 시큐어소프트(대표 현영권)은 지난 4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칸온라인’으로 유명한 게임업체 미리내엔터테인먼트를 인수, 게임사업에 정식 진출했다. 하우리 대표와 시큐어소프트 대표를 맡고 있는 현영권 사장은 온라인게임업체인 액토즈소프트의 창업자 출신으로 온라인게임시장에 대한 의욕이 누구보다도 강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미리내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미리내소프트는 게임개발사 ‘사관학교’로 통할 정도로 명성을 얻었던 업체다.
비IT분야에서 출발했지만,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는 바른손도 온라인게임 ‘SOS온라인’을 개발한 아레아인터랙티브를 인수해 게임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게임업계 내에서도 영역과 게임라인업 강화를 위한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NHN의 개발업체 네오플 인수는 상반기 최대의 딜로 꼽힌다. NHN은 자체 개발력 강화를 위해 ‘던전앤파이터’, ‘신야구’ 등의 인기게임을 개발한 네오플의 지분 60%를 240억원에 사들였다. 한국에서 동시접속자 6만명을 돌파한 ‘던전앤파이터’는 NHN재팬이 일본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후속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네오위즈도 온라인게임 ‘요구르팅’을 개발한 레드덕(옛 엔틱스소프트)을 합병해 자체 개발력을 배가했다. 또 차승희 대표가 이끄는 중견 개발사 펜타비전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 게임업계 M&A전문가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유명 연예인과 연계된 엔터테인먼트기업들이 실제 콘텐츠도 없으면서 거품만 끼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이런 기업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바로 게임업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구매 의사를 가진 기업이 많고, 매물도 적잖이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M&A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