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이 3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 조성을 확정했다.
지난해 영화·콘텐츠 제작사 싸이더스FNH 인수에 이은 이번 펀드 조성은 현재 추진중인 디지털 시네마사업을 포함, (콘텐츠)제작-배급-상영까지 영화 사업 전반에 걸쳐 KT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본보 4월21일자 6면 참조
KT는 30일 투자전문위원회를 열고 3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 싸이더스FNH 영상투자조합을 조성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조합은 싸이더스 및 싸이더스FNH가 8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KT 40억원, 스카이라이프 35억원, KTF·KTH 각각 10억원 등 KT그룹이 175억원을 투자해 전체 지분의 60%를 갖는다. 나머지 125억은 금융권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투자분야는 영화,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로 KT는 향후 5년간 양질의 영상 콘텐츠 60편을 확보하고, KT그룹 플랫폼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콘텐츠 유통 판권에 대해서도 각 관계사의 사업 모델에 따라 오프라인 영화상영관은 싸이더스FNH, 위성 및 인터넷은 스카이라이프 및 KTH가 각각 나눠갖기로 했다. IPTV분야는 KT가 갖기로 했다.
KT측은 이번 영화펀드 조성에 대해 “제작사 성격의 싸이더스FNH가 있지만 실제 제작 과정에 드는 비용 대부분은 협찬을 받는 상황이어서 제작 이후 배급 및 상영과정에서 주도권 확보가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이번 펀드 조성으로 국내 영화 시장 뿐 아니라 해외 배급과 펀드 배당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판권 확보를 통한 콘텐츠 수급력을 강화해 기존 메이저 콘텐츠 배급사와 협상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회사별 이사회를 개최해 내달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고 3분기 이후 펀드 자금을 이용한 영화제작에 나서기로 했다. 또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영화 배급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