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글로벌스토리지테크놀로지(히타치GST)·후지쯔·도시바 등 일본의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 업체들이 수백억엔 이상을 들여 일제히 생산설비 확대에 나선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GST가 올해 중국 진천공장을 중심으로 작년 대비 약 50% 늘어난 1000억엔을 투자하고 후지쯔·도시바도 국내외 공장의 생산설비 증강을 위해 각각 수백억엔씩 투자할 계획이다.
히타치GST 등 일본 업계의 잇단 추가 설비투자는 HDD의 용도가 PC 등 컴퓨터에서 디지털가전 및 차량용 탑재기기 등으로 확산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히타치GST는 공격적인 투자 방침에 따라 진천공장 3.5인치 조립라인의 월 생산능력을 올 초 가동 직후 수만대에서 연말까지 100만대로 늘린다. 이와 동시에 디스크 제조 및 헤드 조립을 담당하는 중국의 다른 2개 공장 및 태국 공장의 설비도 증강키로 했다.
히타치GST의 지난해 매출은 총 4960억엔으로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기억용량을 확대한 신기술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공장별 최신 제조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점유율 확대에도 나서 올 하반기 HDD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노린다.
후지쯔는 올해 설비투자액을 성장시장인 2.5인치형을 중심으로 작년 대비 수십억엔 많은 약 150억엔으로 늘려 잡았다. 월 220만대를 생산하는 태국공장을 올 연말까지 월 250만대로, 내년까지는 월 3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자회사인 야마가타후지쯔의 디스크 제조라인도 추가로 늘려 올 출하대수를 작년 대비 30% 늘어난 3400만대로 확대한다.
도시바는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총 3년간 650억엔을 설비투자에 투입한다. 세계 1위인 1.8인치를 비롯한 소형 HDD에 경영자원을 집중시켜 생산능력을 작년 대비 1.7배로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미국 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HDD 세계시장은 지난해 약 3억7000만대에서 오는 2010년에는 약 7억3000만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난해 시장 전체의 16% 정도였던 가전 분야 제품 점유율도 2010년에는 29%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