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서비스 성패는 가격과 인프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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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0년간 ‘듣는 전화’에 익숙해진 통신 환경이 최근 ‘보는 전화’로 전환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바빠지고 있다. 영상전화를 주제로 내건 3.5세대(G) 이동통신(HSDPA)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SK텔레콤과 KTF 등이 내건 3.5G 서비스의 핵심은 영상통화·영상사서함·영상통화연결음 등으로 모두 영상을 테마로 하고 있다. 귀에 휴대폰을 가져가는 기존 사용 패턴으로는 무용지물에 가까운 서비스들이다. 이에따라 이통사들은 블루투스 등 근거리개인통신망(PAN)을 활용한 무선 헤드세트를 비롯, ‘보는 통화’ 시대에 걸맞은 무선 인프라 개선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3G 킬러앱은 ‘영상’=지난 16일 HSDPA 서비스 ‘3G+’를 내놓은 SK텔레콤은 영상통화를 비롯, 영상채팅·영상컬러링·영상사서함 등 각종 영상부가서비스를 전면에 배치했다. 또 영상통화 대상을 기존의 폰투폰에서 웹투폰, 인터넷 전화 등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6월 초 HSDPA 시범 서비스를 앞둔 KTF도 영상통화 등 영상통화연결음 등을 킬러 서비스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1.8Mbps까지 높아진 데이터 전송 속도, QVGA(320×240)를 지원하는 단말의 장점 등을 활용하면 기존 대비 3배 이상 향상된 영상 콘텐츠를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고속 업로드가 가능한 3G 네트워크의 장점을 살려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UCC)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다시 주목받는 블루투스=영상통화 등 3G 서비스의 활성화 여부는 사용자들의 통화 시나리오를 ‘듣는 전화에서 보는 전화’로 바꿀 수 있는 인프라 개선 여부에 달렸다. 전화발명 이후 100년이 넘게 귀에 휴대폰을 대고 통화해온 사용자들의 통화 시나리오 전반을 바꿔야 한다는 것. 이통사들은 영상통화를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HSDPA 휴대폰에 블루투스 무선 헤드세트를 기본 장착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중이다. 또 각종 PAN 기술을 활용해 휴대폰을 열거나 움직이지 않고도 무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확장해 ‘보는 전화’ 시대를 서서히 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측면에서 SK텔레콤이 출시한 HSDPA 단말기 ‘W-200’이 유선 이어폰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3G 서비스의 장점을 살리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데이터 통화료 인하도 관건=음성 기반인 2G와 달리 3G 서비스는 데이터가 중심이다. 고용량 영상 콘텐츠는 물론이고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UCC 기반도 넓어진다. 문제는 현재의 높은 데이터 통화료 부담으로는 유선 인터넷 포털과 같은 사용자 참여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점. HSDPA 종량 요금은 영상이 10초당 120원이며 데이터통화료는 패킷(0.5K)당 1.3원 수준. 현재 사업자들은 3G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영상통화와 데이터통화료 중심의 프로모션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요금 부담은 비싸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는 통화’ 시대가 본격화되려면 휴대폰이 하나의 퍼스널스테이션으로 자리잡고 PAN 기반의 다양한 기기를 활용해 무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3G의 핵심인 데이터 서비스 기반도 확대하려면 데이터 통화 요금제 전반도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