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0년 후 이 세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또 지난 200년간 이뤄진 놀라운 혁신이 공식적으로 공표되기까지 이어져 온 중간 단계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변을 찾아내기 위해 고심한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약 700만년 전 최초의 인류가 존재했다. 인간은 불을 정복하고 돌을 갈아 도구와 무기를 만들었으며 이동을 위해 바퀴도 개발했다.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범선도 제작했으며 문자도 고안했다. 이것이 지난 700만년 동안 인간이 이뤄낸 성과다. 그리고 기원 후 1800년에서 2000년까지 두 세기 동안 산업혁명을 겪으며 인간은 엄청난 충격적인 발전을 했다. 이제 산업혁명을 능가하는 ‘빅뱅’ 수준의 혁신이 인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미래를 보는 저자의 상상이다.
이미 우리는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던 것들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알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인간의 생활을 바꿔 놓을 혁신적인 과학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불과 몇 십년 전에는 휴대폰이나 노트북PC 등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물건이었고, 혁신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이제 겨우 기술 혁신의 초기에 와 있을 뿐이다. 21세기는 완전한 기술 비약의 세기로 인식되고 있다. 2100년까지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다수의 서적, 신문 잡지,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됐던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2006년부터 2100년까지 연도별로 그해의 가장 혁신적인 과학적 성과를 상상해 본 결과다.
예를 들어 △2011년에는 귓속에 장착하는 이동통신이 등장, 휴대전화 시대가 종식되고 △2015년에는 계기판이 없는 음성인식 자동차가 첫선을 보이며 △2026년 발광섬유가 LCD 모니터를 사라지게 하고 세상을 비춘다. 또 △2062년 탄소나노 개발로 플라스틱이 사라지고 △2089년에는 식사를 준비하는 가정용 요리사 로봇이 탄생한다.
지식 축적을 위한 뇌 이식이나 인공혈액 개발, 노화방지 알약 상용화, 120세까지 수명 연장, 전기없이 불 켜기 등도 미래에는 당연한 일이 될지 모른다.
저자는 이처럼 ‘있을 법한’ 그리고 인류에 ‘필요한’ 과학적 혁신을 꿈꾸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룬 분야는 △통신 △건강 △기술 과학 △육상 교통 △항공 우주 △환경 등을 총망라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미래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그와 관련해 토론함으로써 상상과 과학을 결합해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에릭 드 리에마탱 지음. 최정은 옮김. 눈과마음 펴냄. 1만8000원.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