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선진국과 GIS

[리더스포럼]선진국과 GIS

 선진국이 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국민 생산성이 좋아 국내 총생산(GDP)액이 높아야 한다. 대표적인 GDP 상위국가는 순서대로 미국·일본·독일·중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를 들 수 있다. 여기에서 인구가 아주 많은 중국을 제외하면 전부 선진국 대열에 든다.

 둘째, 국민생활의 편의성이 좋아야 한다. 즉, 국민이 생활하기에 편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환경이 깨끗하며 교육·의료 및 관광 등 생활서비스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야 한다.

 셋째, 국민 안전과 국가 방위에 예산을 많이 투입해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은 이러한 세 가지 조건 즉, 정부의 효율성·국민생활의 편의성 및 안전성과 국방력을 높이는 데 사용되는 핵심 IT다. 통계에 따르면 GIS 소프트웨어(SW)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를 보면 미국·영국·캐나다·이탈리아·중국·독일·일본·인도 순이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수치는 프랑스는 GDP 상위권에 들어가지만 GIS 상위권에서는 제외됐고, 인도는 GIS 상위권에는 들어가지만 GDP 상위권에서는 제외됐다. 국민생활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GDP에 비례한다고 보면 선진국일수록, 즉 GDP가 높은 국가일수록 GIS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효율성 측면을 보자. GIS는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주로 사용하며 전체 사용량의 75∼95%에 달한다. GIS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의 정부 업무효율이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다.

 GIS는 상하수도시설·철도·도로·도시계획·토지·지적·자원·농업·환경·교통·관광 등 거의 모든 행정업무에 사용되므로 SW 사회간접자본(SOC)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드웨어 SOC처럼 행정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생활의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GIS는 도시계획·생활지리·자원·환경·물류·관광·길안내 등에 사용되므로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GIS를 많이 사용할수록 생활이 편리해진다. 특히 요즘 관심이 되고 있는 유비퀴터스 생활(u라이프), 즉 u시티에서도 GIS는 핵심 요소기술로 사용될 수 있다. 네티즌은 모바일폰 및 와이브로를 사용해 자기에게 필요한 건물의 위치를 찾거나 위치와 관련한 관심사항을 분석할 수 있다.

 국민의 안전성 측면에서 보면 사회가 발전하고 다양화하면서 시민의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된다. 국가 방위는 물론이고 9.11 사태 이후 테러 대비나 개인생활에서 안전이 요구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쓰나미·카트리나 등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재해예방 및 농·수산업 환경변화 예측 분석 등도 중요해졌다. GIS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데 중요한 기술로 사용된다.

 미국의 걸프전이나 이라크전에서와 마찬가지로 군 수송·목표물 파악·군 작전·미사일공격 등 모든 전쟁이 GIS 기술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세계에서 GIS 기술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미국의 군 관련 기관이다.

 이처럼 선진국으로 진입할수록 더 효율적인 정부행정, 더 편리한 국민생활 및 더 높은 국민의 안전이 요구되고 이러한 요구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IT가 GIS다. 한국은 GDP로 보면 세계 10위지만 GIS 수요 면에서는 훨씬 뒤떨어진 상태가 아닌가 싶다.

◆윤재준 선도소프트 대표 jjyoon@sundosof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