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고객의 요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IT서비스를 표준화 서비스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형IT서비스표준화의 물꼬를 틀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넷은 6일(이하 현지시각) IBM이 연간 매출의 절반인 475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서비스(Global Services)’ 부문의 사업 방식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서비스사업부가 컨설팅 서비스사업을 고객의 요구에 맞추는 커스터마이징 위주로 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표준화된 서비스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오프쇼어일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면서 세계 IT 서비스시장에서 견딜 수 없게 됐기 때문. IBM이 이같은 표준화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선언함에 따라 HP·컴퓨터사이언스·EDS 등 대형 IT 서비스 업체들의 반응도 주목된다.
◇다시 한 번 성장엔진으로=10년 전 IBM이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도운 성장엔진인 글로벌 서비스부문의 변화는 오프쇼어링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표준화로 대체하겠다는 의지다. 표준화된 IT 서비스는 개발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익 마진을 높여준다.
발 라마니 IBM 인프라스트럭처 관리 서비스 담당 사장은 “우리는 시스템 통합 방법을 재설계해야 한다. 우리는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제품처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과거와는) 매우 다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웹 기반 고객 회계 관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은 금융업체들 사이에서 폭넓게 다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코드를 재설계할 필요성이 준다. IBM글로벌 서비스 부문 안에서도 재사용과 표준화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고 이미 10가지 표준 기술 서비스 제품군이 개발됐다.
◇가격 경쟁 심화 대응책=IT서비스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것에서부터 기업의 데이터 센터 장비를 지속적으로 유지·보수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IT 서비스사업자들은 더많은 복잡한 커스터마이징일수록 선호해 왔지만 오프쇼어링 등으로 치열한 가격경쟁이 진행되면서 고도로 커스터마이징된 시스템에만 매달리기보다는 표준화를 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IBM이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제임스 라킨 IBM 글로벌 서비스 부문 대변인은 지난 5일 IBM이 HP나 오라클 등 다른 IT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고객들과 표준서비스보다 40%정도 비싼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계약도 계속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시장 조사 업체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분석가는 IBM의 서비스 사업이 올해 이익 마진을 개선하고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아웃소싱과 오프쇼어 업체들 간의 경쟁 증가를 IBM과 글로벌 서비스 부문이 겪는 위험 요소로 보고, IBM이 구조조정 노력에서 파생되는 감원 문제에 맞닥뜨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